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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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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가 줄서는 한낮의 대전역 광장

17년째 이어지는 자원봉사단체들의 무료 급식 봉사 현장
등록 2021-07-07 03:35 수정 2021-07-07 11:05
무료급식을 받으려는 어르신들이 2021년 6월20일 대전 동구 소제동 대전역 동광장에서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하려, 소지품과 돌멩이 등 갖가지 물건으로 줄을 세워놓았다.

무료급식을 받으려는 어르신들이 2021년 6월20일 대전 동구 소제동 대전역 동광장에서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하려, 소지품과 돌멩이 등 갖가지 물건으로 줄을 세워놓았다.

주말 한낮의 대전역 광장을 지나다보면 줄지어 선 돌멩이, 가방, 우산 등을 만나게 된다. 생수병, 일회용 플라스틱컵, 신문지, 광고전단, 보행보조기, 심지어 다 마신 요구르트병도 눈에 띈다. 주변을 돌아보면 조금 떨어진 그늘 아래 어르신들이 앉거나 서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전역 동광장에선 종교단체와 자원봉사단체가 주말 낮과 오후 시간에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한다. 자원봉사자 200여 명으로 꾸린 대전곰두리자원봉사연합이 2021년 6월20일 이곳에서 배식에 나섰다. 자원봉사연합 회원들이 사재를 털고 지역 기업체와 독지가들의 후원을 보태, 일요일마다 300명분의 식사를 준비한다. 2005년부터 17년째 같은 장소에서 꾸준히 무료급식을 하자 찾아오는 어르신도 계속 늘고 있다. 이 단체 회장을 맡은 문상수(60)씨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손을 꼭 붙잡고 ‘오늘 점심 너무 잘 먹었다’고 하고 가실 때는 가슴이 뭉클뭉클합니다. 열심히 세상을 향해 달려온 어르신들이 밥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늘어선 돌멩이와 소지품이 어르신들에게 잠깐의 휴식을 제공한다. 그리고 봉사자들이 정성껏 준비한 소찬이 어르신들의 허기를 달랜다. 초여름 한낮의 대전역 풍경이다.

자원봉사자가 배식에 앞서 어르신들에게 손세정제를 뿌려주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배식에 앞서 어르신들에게 손세정제를 뿌려주고 있다.


주먹밥과 과일, 떡 등을 비닐봉지에 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주먹밥과 과일, 떡 등을 비닐봉지에 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어르신이 주먹밥과 콩나물국, 과일이 담긴 포장을 열고 있다. 배식 단체는 밥과 반찬이 담긴 도시락을 남기는 어르신이 많아, 주먹밥으로 식단을 바꿨다.

어르신이 주먹밥과 콩나물국, 과일이 담긴 포장을 열고 있다. 배식 단체는 밥과 반찬이 담긴 도시락을 남기는 어르신이 많아, 주먹밥으로 식단을 바꿨다.


식사를 마친 어르신이 과일을 먹는 동안 비둘기 한 마리가 다가오고 있다.

식사를 마친 어르신이 과일을 먹는 동안 비둘기 한 마리가 다가오고 있다.


어르신들이 대전역 동광장 옆 공원 벤치로 자리를 옮겨 식사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대전역 동광장 옆 공원 벤치로 자리를 옮겨 식사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자기 자리를 표시하려고 세워놓은 물건들. 돌에 표시하거나, 공연·전시 안내 전단을 접기도 하고, 포켓몬 카드가 날아갈까 돌을 올려놓았다.

어르신들이 자기 자리를 표시하려고 세워놓은 물건들. 돌에 표시하거나, 공연·전시 안내 전단을 접기도 하고, 포켓몬 카드가 날아갈까 돌을 올려놓았다.


어르신들이 자기 자리를 표시하려고 세워놓은 물건들. 돌에 표시하거나, 공연·전시 안내 전단을 접기도 하고, 포켓몬 카드가 날아갈까 돌을 올려놓았다.

어르신들이 자기 자리를 표시하려고 세워놓은 물건들. 돌에 표시하거나, 공연·전시 안내 전단을 접기도 하고, 포켓몬 카드가 날아갈까 돌을 올려놓았다.


어르신들이 자기 자리를 표시하려고 세워놓은 물건들. 돌에 표시하거나, 공연·전시 안내 전단을 접기도 하고, 포켓몬 카드가 날아갈까 돌을 올려놓았다.

어르신들이 자기 자리를 표시하려고 세워놓은 물건들. 돌에 표시하거나, 공연·전시 안내 전단을 접기도 하고, 포켓몬 카드가 날아갈까 돌을 올려놓았다.


대전=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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