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퀘어] 누군가 죽어간 시간

2020년 12월26일 밤 10시, 국립중앙의료원 음압격리병동 1층에서 간호사들이 상태가 다소 호전된 코로나19 환자를 2층으로 옮기려고 부축하고 있다. 가장 상태가 중한 환자들이 있는 1층 병상은 다른 위중한 환자로 곧 채워졌다.
48시간. 우울한 크리스마스 그리고 주말. 2373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시간. 299명(12월26일 0시) 위중증환자가 사투한 시간. 남아 있는 서울 중증환자 병상이 13개(12월25일)에 불과한 시간. 37명이 목숨을 잃은 시간. 어쩌면 그 가운데 몇 명을 살릴 수도 있었던 시간.(확진자, 사망자는 12월25일, 26일 발표 기준 합계)
48시간. 국립중앙의료원에 중환자 50~60명이 누운 시간. 병상 부족으로 고심한 시간. 부족한 병상 탓에 덜 급한 환자를 골라내야 했던 시간. 공공병원 공백을 불안해한 시간. 간호 인력 부족을 헌신과 죄책감으로 메운 시간. 그런데도 3명이 죽어간 시간. 오열한 시간. 낙담한 시간. 그래도 누군가 회복한 시간.
2020년 12월25일 아침 7시부터 12월27일 아침 7시까지 48시간. <한겨레21>은 중앙감염병병원이자 공공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에 머물렀다. 최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음압격리병동’(모듈형 병동), 병상을 배정하는 ‘수도권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 축소된 ‘외상센터’와 ‘일반병동’, 코로나19 사망자 장례를 치르는 ‘장례식장’ 모습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번진 이후 국립중앙의료원이 긴 시간, 있는 그대로 모습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모든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의료 대응의 최전선은 절박했다. 그릇된 정보와 왜곡된 논란, 증폭된 공포 탓에 그나마 의료 자원이 허튼 데 쓰일까 애태웠다. 효율적이지 못해 환자를 잃을까봐 두려웠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선택으로 내몰릴까 괴로웠다. 자택과 요양병원에서 숨지는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위중증환자가 늘고 사망자 증가폭이 가팔라졌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가장 위태로운 순간에 선 국립중앙의료원, 또한 우리 모두의 48시간을 전한다.

음압격리병동 간호사들이 교대 근무를 하려고 보호복과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격리병실에서 필요한 물품은 이중 문이 달린 ‘패스 박스’를 통해 안으로 전해진다.

간호사가 중증환자에게 연결한 튜브를 살펴보고 있다.
글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취재는 국립중앙의료원의 도움을 받아 방역지침과 안전수칙을 지키며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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