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30일 오후 판문점 남쪽 지역 자유의집을 출발해 군사분계선(가운데 콘크리트 턱)에 먼저 도착한 뒤, 판문점 북쪽 지역 판문각을 출발해 군사분계선에 다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한반도의 ‘불가역적’ 비핵화에 앞서 남·북·미 정상의 ‘불가역적’ 만남이 6월 마지막 일요일 오후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전쟁의 교전 당사국이자 종전선언도 하지 못한 채 정전 상태를 유지하는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났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만남을 따르려는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갔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남쪽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던 문재인 대통령과 두 손을 잡았다. 물밑 대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트위터 메시지로 만남을 제안한 지 32시간 만에 이뤄진 역사적 ‘사건’이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벼락같이 다가온 평화 퍼포먼스를 숨죽이며 지켜본 남북의 사람들은, 휴전 체제를 넘어 항구적 평화가 손에 잡힐 듯이 다가선 기대감에 설레는 시간을 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내가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도 되겠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이 “영광”이라고 답하며 오른손을 뻗어 북쪽을 가리키고 있다(왼쪽). 북쪽 땅을 밟고 열여섯 걸음 정도 걸어갔던 두 정상이 판문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다시 남쪽을 향해 군사분계선을 함께 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북쪽 땅을 함께 밟은 뒤 남쪽으로 넘어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이해 두 손을 맞잡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남쪽 지역 자유의집에서 마주 보며 악수하고 있다.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지켜보는 수행원들. 앞줄 왼쪽부터 박상훈 청와대 의전비서관, 북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뒷줄 왼쪽부터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북쪽 경호원,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남쪽 경호원들.
북-미 정상의 50여 분간 대화가 끝난 뒤, 남·북·미정상이 함께 자유의집을 나서 군사분계선을 향해 걸으며 이야기하고 있다.
남·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시에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앞서 손을 들어올렸다 내렸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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