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제비가 충북 청주시 미원면 한 주유소 사무실 복조리에 지은 둥지에서 지난 5월18일 아기 새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고 있다.
충북 청주시 미원면의 한 주유소에 걸린 ‘복조리 둥지’에서 제비 부부가 3년째 새끼를 키워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올해는 알을 다섯 개 낳아, 네 마리를 키워냈다. 주유소 주인이 복을 기원하느라 사무실 벽에 걸어놓은 복조리는 제비 부부에게 둥지 자리로 명당이었다. 사람과 함께 지내는 실내 둥지는 천적을 피할 수 있고, 날개 힘이 부친 아기 새들이 지내기 안전한 곳이다.
명당 터를 차지하려고 제비 부부는 올봄 유난히 일찍 강남서 돌아왔다. 부부는 교대로 진흙을 물어와 지난해 둥지를 크고 튼튼하게 고쳤다. 사무실 안으로 날아드는 통로를 잘 알고 있던 제비 부부는 복조리 둥지를 탐내는 다른 제비를 쫓아내기도 했다.
주유소 주인은 제비 가족과 3년째 사무실을 같이 쓰는 셈이다. 어린 새가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느라 비행 훈련을 시작하면 사무실 곳곳이 배설물로 더러워진다. 하지만 한밤중에도 제비가 드나들 수 있도록 창을 열어두고, 제비 집 아래 배설물 받침대도 달아주었다. 투명한 창문에는 새가 부딪히지 않도록 종이를 붙였다. 사무실을 드나들 때는 제비 가족이 놀랄세라 둥지 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정성스럽게 벽에 건 조리에 복 대신 터를 잡은 제비가 신기하고 대견하기 때문이다. 알을 낳아 어린 새로 키워내기까지, 주유소 더부살이 전 과정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제비 부부가 둥지를 고치려고 진흙과 풀을 물어 나르고 있다.
지난 4월28일 알 다섯 개를 낳은 제비 부부가 둥지 주변을 날고 있다.
어미 새가 알을 품고 있다.
알을 막 깨고 나와 눈도 뜨지 못한 아기 새가 엄마 제비가 날아오는 기척에 본능적으로 머리를 내밀어 먹이를 재촉하고 있다.
주유소 주인 부부가 건강하게 자란 아기 새 네 마리와 어미 새를 대견한 듯 바라보고 있다.
이소(둥지를 떠나는 일)를 앞둔 어린 제비들이 어미 새가 먹이를 물고 날아오자 서로 먼저 받아먹으려고 앞다투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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