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의원에 출마한 차윤주입니다.”
- 어느 당 소속이지?
“무소속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우리 동네 소속입니다.”
- 에이, 당을 안 타고 나오면 힘들어.
6·13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차윤주 후보(36·마포 나)는 12년차 기자 생활을 정리하고, 생활정치에 뛰어들었다.
정당에 소속되는 것이 당선에 훨씬 유리하다는 걸 잘 알지만, 그는 무소속을 고집한다.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준비해온 그에게 유력 정당이 시의원 후보를 제안하며 손을 내밀었으나 거절했다.
그는 ‘구의원 출마 프로젝트’에 참여해 출마했다. 구의원 출마 프로젝트는 거대 정당의 공천을 받으면 어려움 없이 당선되는 정치 풍토가 지역주민과 밀착된 풀뿌리민주주의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을 함께하는 청년 모임이다. 김정은(마포 사), 우정이(마포 아), 곽승희 (금천 다), 김종현(영등포 라)이 이번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평범한 시민들은 그동안 투표로 정치에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출마를 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보자,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정치 참여를 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촛불 혁명으로 최고 권력을 바꿨는데 우리 동네에서는 무엇이 바뀌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생활정치를 위해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다. 2등 당선 전략을 세운 그는 많은 지역구민들이 기초의원은 2등까지 당선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운 도전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서울 기초의원 366명 중 무소속은 3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모두 3인 선거구(3명이 당선되는 선거구)였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확률 0%의 도전’이다. 그가 넘어서고 싶은 것은 기성 정치가 아니라 풀뿌리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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