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이 갈라놓은 한반도의 허리, 군사분계선에서 4월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다. 남북 양쪽에 각각 단독정부가 세워진 지 70년 만이고, 300만 명 넘는 사망·실종자를 내고 전쟁을 멈춘 지 65년 만이다. 오전 9시30분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김정은 위원장이 밤 9시가 넘어 다시 북으로 돌아갈 때까지 12시간의 마라톤 회담이었다.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4·27 판문점 선언을 이끌어내기까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숨 가빴던 순간들을 사진으로 살펴본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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