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다녀갔다.
그가 처음 들른 곳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에 들어선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였다. 10년 전 대추리 농민들과 기지 확장에 맞섰던 늙은 신부는 그 시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나무에 평화를 새기고 있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철회를 빌며 삼보일배를 하던 종교인들이 세종로 바닥에 엎드려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수십억달러의 무기를 떠넘겼다. 국회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연설하는 동안, 국회 담장 밖에선 그의 언행을 믿지 않는 시민들과 그를 환영하는 시민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민단체들은 법원이 허가한 집회조차 할 수 없었다. 광장은 겹겹의 담장으로 막히고 차벽으로 가려져 단절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독자 퍼스트 언론,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15년 농심 연구원이 추천한 ‘라면 가장 맛있게 먹는 법’
강혜경 “말 맞추고 증거 인멸”…윤 부부 옛 휴대전화 증거보전 청구
브루스 커밍스도 “김건희 수사·윤석열 하야”
내일 아침 최저 영하 7도 ‘뚝’…수도권 밤에 비나 눈 “빙판길 유의”
[단독] “명태균, 대통령실 취업 등 청탁 대가로 2억”…검찰 진술 확보
‘술판 의혹’ 수원지검 1313호실 경찰 현장조사…검찰이 막았다
민주 “국회 특활비, 홍준표 때문에 이미 90% 삭감했다”
‘증거 은폐’ 들킨 감사원 “관저 건물 미미해서 감사 안 해” 황당 답변
우원식 의장 “예산안, 오늘 상정 않겠다…10일까지 합의해달라”
김건희에 ‘21그램’ 못 물은 감사원 “고문해서 밝힐 순 없지 않나” 항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