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다녀갔다.
그가 처음 들른 곳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에 들어선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였다. 10년 전 대추리 농민들과 기지 확장에 맞섰던 늙은 신부는 그 시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나무에 평화를 새기고 있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철회를 빌며 삼보일배를 하던 종교인들이 세종로 바닥에 엎드려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수십억달러의 무기를 떠넘겼다. 국회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굳건한 한-미 동맹을 연설하는 동안, 국회 담장 밖에선 그의 언행을 믿지 않는 시민들과 그를 환영하는 시민들의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민단체들은 법원이 허가한 집회조차 할 수 없었다. 광장은 겹겹의 담장으로 막히고 차벽으로 가려져 단절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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