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에 모여 자는 저어새를 찍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6초 정도 열었다. 물에서 한 다리로 선 채 잠든 새는 거의 움직임이 없다.
잠자리로 날아든 새는 200마리가 넘었다. 물이 9m 넘게 차오른 어깨사리 만조 시간은 저녁 7시7분. 갯벌에 물이 미처 차지 않은 오후부터 저어새가 인천 영종도 갯벌 매립 지역으로 날아들었다. 지난해 전세계에 남은 저어새 수는 3356마리(2016년 저어새 동시센서스)에 불과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새를 적색자료목록 ‘위기종’에 올렸고,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으로 지정했다. 한때 저어새의 개체 수는 300여 마리만 남기도 했다. 이제 가까스로 멸종 위기를 벗어난 신세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저어새를 보려면 유엔사 관할 구역인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비도나 석도까지 들어가야 했다.
저어새 1천여 쌍이 봄마다 우리나라를 찾는다. 저어새는 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나 무인도에 둥지를 만들어 번식한다. 새끼와 함께 대만이나 홍콩으로 날아가 겨울을 보내고 온다. 새의 고향은 서해 갯벌이고, 국적은 대한민국인 셈이다. 이번에 함께 월동지로 날아간 새도 내년 봄 다시 고향 서해 갯벌을 찾을 것이다.
저어새는 부리로 서로 목을 문지르며 구애행동을 한다.
부리와 머리를 날개에 파묻은 채 쉬는 저어새.
갯벌에서 쉬는 저어새 무리. 저어새는 썰물 때 갯벌에서 부리를 좌우로 저어가며 물고기와 새우를 잡는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 어린 새의 비행 연습도 한창이다. 다 자라지 않은 새는 날개깃 끝에 아직 검은색이 남아 있다.
저어새 H96. 새의 이동 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락지를 달았다.
사람이나 천적의 접근을 싫어하는 저어새의 잠자리에 가로등 불빛이 비친다.
영종도(인천)=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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