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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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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달리다

산·오름·바다·억새밭 등 자연 벗 삼아 사흘간 100km 달린 ‘2016 울트라 트레일런 제주’ 참가자들
등록 2016-10-25 23:21 수정 2020-05-03 07:17
한라산 정상을 넘어 30여km를 달려온 참가자들이 사려니숲 삼나무 사이를 달린다. 사려니숲 구간과 한라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그동안 출입이 금지됐던 구역이다.

한라산 정상을 넘어 30여km를 달려온 참가자들이 사려니숲 삼나무 사이를 달린다. 사려니숲 구간과 한라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그동안 출입이 금지됐던 구역이다.

달리면서 날것 그대로의 제주 자연을 만끽하는 축제가 있다. 10월14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마을 일대서 열린 ‘2016 울트라 트레일런 제주’ 참가자들은 함께 자고, 함께 먹으며 장장 100km를 달렸다. 이 코스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013년부터 세계트레일러닝협회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대회 첫날 참가자들은 한라산 정상을 거쳐 사려니숲길까지 32km를 달렸다. 제주의 상징 백록담 풍광에 놀라고 숲에 가득한 피톤치드를 한껏 마셨다. 둘쨋날은 따라비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을 왕복하는 코스. 곶자왈의 숲 내음과 어른 키만큼 자란 억새를 헤치며 땀을 흘렸다. 오름 능선을 따라 불어온 바람에 젖은 몸을 말렸다. 대회 마지막날 ‘달리미’들은 힘들게 달려온 몸을 달랬다. 해안 코스 일부가 만조로 바닷물에 잠기자 뜨거운 발과 몸을 적셨다. 모두가 제주를 온몸으로 좀더 깊이 느꼈다.

어른 키만큼 자란 유채꽃 광장의 가을 억새 사이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어른 키만큼 자란 유채꽃 광장의 가을 억새 사이로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만조 때가 겹쳐 물이 차오른 표선의 ‘배고픈 다리’. 한 선수가 물에 잠긴 다리를 첨벙첨벙 건너고 있다.

만조 때가 겹쳐 물이 차오른 표선의 ‘배고픈 다리’. 한 선수가 물에 잠긴 다리를 첨벙첨벙 건너고 있다.

오름과 오름 사이 펼쳐진 평원에서 소가 풀을 뜯고 있다.

오름과 오름 사이 펼쳐진 평원에서 소가 풀을 뜯고 있다.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길. 나무뿌리와 돌덩이 같은 장애물을 피해 달린다.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길. 나무뿌리와 돌덩이 같은 장애물을 피해 달린다.

따라비오름을 오르는 선수 뒤로 제주 중산간의 광활한 평원이 펼쳐져 있다.

따라비오름을 오르는 선수 뒤로 제주 중산간의 광활한 평원이 펼쳐져 있다.

서귀포(제주)=<font color="#008ABD">사진·글 </font>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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