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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매연으로 뿌연 대로를 버리고 노란 흙먼지가 창을 가리는 비포장도로로 달리던 낡은 승합차가 멈추는 순간, 한 무리의 여성들이 어린아이들과 어울려 흥겨운 춤과 노래로 일행을 맞았다. 스와힐리어와 토속 언어로 된 노래여서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동물소리 추임새와 활짝 웃는 표정만으로도 일행은 충분히 감동했다.
나이로비 중심가에서 차로 30분 남짓 떨어진 카왕과레 빈민가의 컴패션 어린이센터에서는 태아부터 3살까지 영유아와 엄마들을 함께 후원하는 ‘태아·영아 생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센터 중심 지원에서 가정 중심 지원으로 초점을 옮겨, 영아 생존율을 높이고 엄마·부모·양육자가 한 아이의 성장과 교육을 함께 책임지게 하려는 것이다. 2003년부터 14개의 시범 어린이센터를 지정해 시행착오를 검증해가며 개발해온 컴패션만의 양육 프로그램이다.
카왕과레에서는 2004년부터 시작해 현재 30여 명의 영유아와 엄마들이 후원받고 있다. 특히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산모와 아이들에 대한 철저한 예방과 관리 프로그램은 세계적 모범사례로 꼽힌다. 한국컴패션 대표 서정인 목사는 “유엔에서 ‘에이즈 구제 사업’ 전체를 컴패션에 맡기려고 용역을 타진할 만큼 성공적인 사례로 공인받았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모태 수직감염에 의해 아이들이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에이즈) 환자로 태어나는 비극을 막으려고 임산부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HIV·에이즈 검사를 권장하며, 양성일 때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지원하고 산모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태아의 감염의 최소화 할 수 있는 제왕절개 수술을 주선하기도 한다.
실제 상하수도 시설이 거의 없어 분뇨까지 그대로 쌓여 있는 오염 환경은 누구보다 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할 임산부와 태아들에게 치명적으로 보였다. 공중화장실을 비롯해 겨우 양철 칸막이만 해놓은 집들은 대문은커녕 방문도 변변하지 않았다.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성범죄에 노출된 여성들은 그만큼 원치 않는 임신과 HIV 감염의 위험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케냐컴패션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곳 엄마들은 당당하고 긍정적인 자존감이 넘쳐나 보였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무사히 아이를 낳은 이들은 컴패션 프로그램을 통해 익힌 아이 양육법과 재봉질, 요리, 수공예 등 직업기술을 활용해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이들은 육아공동체로서, 아이를 사랑하는 법을 서로 배우며 실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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