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연주자 최종수(70)씨가 재즈로 편곡한 <돌아오라 소렌토로>의 솔로 부분을 연주하고 있다.
1970~80년대 왕성하게 활동한 재즈 연주자 20여 명이 다시 모여 황혼을 불태우고 있다. 평균나이가 환갑을 넘은 멤버들이 모여서 재즈팀을 만든 것이다. 그동안 각자의 삶에서 음악을 하다 재즈 편곡 1세대로 유명한 맹원식(82)씨가 지휘하는 재즈팀 단원으로 다시 한번 합주를 해보고 싶어 하는 연주자들이다. 맹원식씨는 1963년부터 민요와 가요, 동요 등 약 2천 곡을 개성 넘치는 재즈 선율로 편곡했다.
“이곳에 모인 연주자들은 1970년대 잘나가던 음악인이다. 당장 공연을 할 수 있지만 좀더 완벽한 음악을 하기 위해 연습을 한다. 혼자 하는 연주가 아니라서 웬만한 실력으로는 어렵다.” 맹원식씨가 말했다.
재즈팀에 왜 들어왔느냐는 질문에 단원들은 “우리 나이에 빅밴드를 만든 것이 처음이라 연주하게 된 것이 영광이다” “단원이던 적이 있었는데 다시 한번 맹원식 선생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있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있는 교회에 모여 일주일에 한 번 4시간씩 연습한다. 관악기이다보니 빠른 템포에 숨이 차기도 하고 엇박자에 틀리기도 하지만 연습 한두 번 만에 적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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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밴드를 미국 뉴올리언스 글렌 밀러(1900년대 초반 미국에서 활동한 감각적인 재즈 연주자) 악단처럼 만들고 싶다고 한다. 만선에 부푼 꿈을 꾸며 바다로 떠나는 늙은 뱃사람의 배에서 들리는 뱃고동 소리, 그렇게 가슴속 깊이 울려퍼지는 재즈 음악을 듣고 싶다.
맹원식씨의 지휘로 재즈팀 단원들이 무대에 올릴 곡을 연습하고 있다.
맹원식씨가 나이를 잊은 듯 힘차게 지휘하고 있다.
길성흡(53)씨가 연습에 앞서 베이스기타를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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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묵(53)씨가 트럼펫을 불고 있다.
이기호(63)씨가 트롬본을 불고 있다.
드럼 연주자 심일성(64)씨가 맹원식씨에게 악보를 보여주며 이야기하고 있다.
연습을 마친 단원들이 악기를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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