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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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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두들김> 외

등록 2006-12-22 00:00 수정 2020-05-03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두들김

직장 후배들이 활동하는 풍물동호회 발표회 때 찍은 사진입니다.
늘 신명나게 직장 생활을 하는 그들의 힘의 원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류형우

하나로 보고: 공연 사진은 제약이 많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일단 플래시를 사용할 수 없고, 사진 촬영을 위해 조명을 따로 준비하지 않기 때문에 어두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이쪽저쪽으로 옮겨다니며 찍을 수 있다면 다양한 앵글을 잡을 수 있겠지만 다른 관객들을 고려한다면 이 또한 제한적입니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비교적 잘 찍은 사진입니다. 무대에 오른 6명의 얼굴이 모두 살아나긴 힘들기 때문에, 이럴 땐 전체를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로 보고 움직임이 크고 생생한 순간을 잡아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오른쪽 두 명의 경우엔 잘 처리가 되었으나 왼쪽 두 명은 서로 겹쳐 선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6명 전체를 이어서 하나의 선으로 보고 그 흐름을 따라 찍어 완성도를 높여보시길 바랍니다.

제주도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

건물 안에서 마침 창 아래를 내려다보니 재미있는 구도가 보여 냉큼 찍어봤습니다. 중상단 녹색 잔디 위의 희끄무레한 것은 무언가가 창에 비쳐서 생긴 것입니다. 평소 보기 힘든 각도라서 재미있는 사진이라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이은국

마주 보는 구도: 아래의 동상과 위의 인물들이 서로 마주 보고 있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움직이지 않는 동상의 이미지와 살아 움직이는 인물의 이미지가 대비를 이뤄 시각적으로도 탄력이 생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위의 붉은색 부분이 거슬리는데, 인물과 너무 가까이 있어 시선이 흩어집니다. 어떻게 하면 개선이 될까요? 난센스 퀴즈의 답처럼 들리겠지만, 인물들이 좀더 아래로 왔을 때 찍는 방법과 붉은색을 프레임에서 잘라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 다 여의치 않으면 이 앵글은 포기하면 됩니다. 완성도를 높이자는 차원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일 뿐 모든 사진은 저마다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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