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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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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고장>외

등록 2006-11-24 00:00 수정 2020-05-03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고장
기계가 고장나서 이렇게 저렇게 고쳐보는 장면을 담았습니다. 궁금한 것은 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이 사진만으로 기계가 고장난 것이 느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왼쪽이 너무 많이 담긴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비율이나 구도는 늘 어렵습니다.

김혜자

목적: 어떤 목적으로 사진을 찍을까요. 이 기계 앞에서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사진과 이 사진의 차이가 있을까요? 이 사진은 사람들이 기계를 배경으로 지나가는 장면도 아니고 기계 앞에서 찍은 기념사진도 아니므로 최소한 기계에 직접적인 볼 일이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기계가 고장났다는 것까지 세세하게 전달이 되긴 힘들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기계와 인물의 비율: 이 사진에서 오른쪽의 인물을 제외하고 프레임을 다시 구성하면 기계의 비율이 더 커지겠죠? 그 경우엔 사진의 메시지가 달라질 것입니다. 기계에 큰 문제가 생긴 것, 잘 해결이 안 되고 있는 것, 어려움, 난관, 막막함 등이 표현될 것입니다.

만약 왼쪽을 쳐내고 프레임을 재구성하면 인물이 더 강조가 되겠습니다. 협력, 대화, 순조로움 등이 표현되겠죠. 프레임을 구성할 때 사진가의 의도를 싣는 훈련을 해보십시오.

신경전

잠자기 전에 아이들과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책을 읽어준다. 자장가도 불러준다. 얼른 자자! 아이들은 계속 이불을 걷어차고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아이들 일상의 기록을 놓고 신경전이 시작됐다. 도현호

거꾸로: 이 사진은 찍고 나서 180도 회전을 한 것이 아니고 찍을 때부터 이런 앵글이었습니다. 거꾸로 바라보는 사진가의 시선과 그 사진가를 거꾸로 바라보는 가족 구성원들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두 사진을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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