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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이불 뜯는 강아지 · 상상

등록 2006-02-24 00:00 수정 2020-05-03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상상

누군가 그러더군요. 사진을 잘 찍는 방법 중 하나가 사물을 평범하게 보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찍는 것이라고. 그런 시각을 가지려 노력하고, 일상생활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 김진표

이야기 속으로: 사진을 주목하게 만드는 데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피사체를 살짝 숨겨두는 것도 분명 좋은 방법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구성입니다. 뒤에 기차와 선로가 초점이 흐려진 상태에서 아련하게 보이는 것도 전체의 구성에 도움을 줍니다. 왼쪽 기둥을 굵게 찍은 것 또한 훌륭한 장치가 됐습니다. 만약 기둥이 가늘게 보인다면 상상의 여지가 줄어들 것입니다. 새로운 시각의 사진입니다.

2. 이불 뜯는 강아지

낙찰받은 렌즈가 2주일 만에 도착했습니다. 28mm F2.0 렌즈를 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번들 렌즈를 팔아버린 뒤 만날 개나 소 머리만 찍었습니다. 이제 이렇게 다 찍을 수 있습니다. 말릴까 하다가 예술(?)을 위해 참았습니다. /mootombo

다리로 찍는 사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좋은 카메라와 렌즈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론의 무장과 카메라 기능의 숙지도 필요합니다. 빛을 찾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면서 그림이 되는 곳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입니다. 물론 ‘그림이 되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 무조건 다리품을 판다고 해결되진 않습니다. 평소 사진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막상 멋진 대상을 만나도 못 알아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얼른 말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시골에 살고 있다는 장점이 빛을 발휘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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