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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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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수련회에서 · 드림팀

등록 2005-08-04 15:00 수정 2020-05-02 19: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수련회에서


[%%IMAGE1%%]

무주에 수련회를 갔는데, 너무 더워서 물풍선 던지기 놀이를 했습니다. 그때 찍은 사진 중에서 제 후배가 물풍선을 맞고 난 뒤의 표정이 생생한 컷이 있어 올려봅니다. /조혜원

놀러간 곳에서 일어난 순간을 담은 스냅사진입니다. 그렇다 보니 구도, 프레임, 노출 등을 신경쓸 겨를이 없이 ‘일단 눌러’서 찍힌 사진입니다. 카메라가 풍선에 반응하는 인물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약간의 패닝도 되었네요. 뒤에 인물이 우연히 잡힌 것이 걸리고 셔터 속도가 느려서 흔들릴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위험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측하지 못한 장면이 찍히는 것이 스냅사진의 장점이니만큼 완성도가 약간 떨어짐에도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진입니다.

2. 드림팀

[%%IMAGE2%%]

소중한 친구들과 강화도로 5년 만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바다를 보고 싶었지만 물때를 맞추지 못해 아쉽지만 갯벌에서 노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사진은 친구가 찍은 것인데 우리의 우정을 영원히 간직하자는 맘으로 얼굴보다는 발을 모아 한번 찍어봤습니다. 사진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신나게 갯벌에 발을 담그고 노는 와중에 찍은 것이라 좋은 사진이라 하기엔 많이 부족하겠지만 친구들의 색색의 발톱들이 살짝씩 보이는 게 재미있고 추억을 뜻깊게 남기고 싶었습니다./ 임경숙

무엇보다 사진은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사진을 평가하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 내용도 중요하고 예술적 측면도 그에 못지않지만 저는 사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을 가장 강조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구성을 만든 발상이 성공적입니다. 오른쪽 위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진 발등에 진흙이 묻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아마도 다른 친구가 살짝 밟아서 진흙을 칠해준 것 같습니다. 그런 동작을 할 때 셔터를 눌렀다면 더욱 유머 있는 사진이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장 모두 젊음이 물씬 풍기는 발랄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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