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세월
<font color="6633cc">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인도의 어느 기차역에서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기차와 이를 지켜보는 노인들. 희망과 계획이 들어서야 할 자리에 후회가 들어서기 시작하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는데, 나는 언제쯤 이 노인들처럼 후회를 내려놓고, 편안히 스쳐지나가는 세월을 지켜볼 수 있을까? 이 사진은 제가 서른이 넘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인도 배낭여행에서 찍은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드는 사진인데, 여러분은 어떠한가요. 조리개 f3.5 셔터속도 1/60초 채수헌</font>
왼쪽 머리 위에서 오는 역광이 아주 좋습니다. 빛이 광원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사진에 제한을 가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백발에 떨어지는 빛, 어깨와 몸에 떨어지는 빛, 모두 근사합니다. 정확한 수동노출 덕택에 등쪽 디테일이 모두 살아났습니다.
우하단의 그늘진 부분은 프린트해서 보면 괜찮은데 모니터에서 보면 색 재현이 안 됩니다. 그렇다고 그 부분을 잘라내자니 비율이 좀 어정쩡해져서 곤란합니다. 잘라서 비교해보니 확실히 사진이 달라보였습니다. 그림자의 역할이 분명 있다는 것이지요. 어두운 부분이 윗부분의 밝은 분위기와 어울려 균형을 잡아주게 됩니다. 그러나 상자의 차가운 질감이 어느 정도 밝은 부분과 대치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어쩌면 중복되는 건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상자까지만 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기차 위의 공간은 더 있어야 겠습니다. 지금의 공간은 어중간합니다. 이 사진의 포인트는 밝게 떨어지는 빛이며, 그 출처(방향)은 위입니다. 그 공간이 넓을 수록 더 많은 은유와 상념의 표현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2. 구경
[%%IMAGE2%%]
<font color="6633cc">지역 노동자 풍물패 사람들의 굿판을 지켜보는 아이와 엄마의 모습입니다. 인천의 한 공장 앞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보는 대상이 좀 더 선명하고 뒤의 높은 탑이 잘리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구경하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조리개 f3.1 셔터속도 1/30초 투투</font>
뒤의 탑이 잘린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보는 대상이 잘 보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대로도 아주 즐거운 사진이 되었습니다. 플래시를 쳐서 배경과 인물을 분리한 것도 맞아 떨어졌습니다. 시커멓게 서 있는 탑과 인물들의 대비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도 아주 명랑한 구성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오른쪽 인물이 하얀 옷을 입고 있어서 시선이 분산되는 느낌이 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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