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장의 비법전수교실]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달을 찍는 것은 조금 어려운 편입니다. 그러나 필름카메라를 쓰던 시절과 비교하면 디지털카메라는 한결 편하게 달 사진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정 노출을 재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가장 우선적인 것은 중심부 측광으로 달만의 노출을 재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모드나 자동 모드로 찍으면 열에 아홉은 실패하게 됩니다. 달 주변의 하늘이 어두우니 셔터 속도를 아주 느리게 설정하기 때문입니다. 달의 노출은 통상 조리개를 개방하면 1/250초 전후로 나옵니다. 이 경우의 적정 노출은 달 표면의 토끼와 절구통 등 음영이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으론 달과 함께 전경(foreground)으로 걸칠 대상을 담는 것입니다. 배경과 같이 하는 기념사진처럼 달 사진도 뭔가 같이 있으면 덜 심심합니다. 도시에선 건물 등 인공의 구조물이 있겠고 자연과 가까운 곳이라면 산이나 나무 등을 걸고 찍을 수 있습니다. 이때 걸고 찍을 대상의 노출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밤 상황에서 셔터 속도가 1/250초 정도라면 통상적인 구조물은 적정 노출이 나오지 않기가 십상입니다. 그러므로 그 대상이 가까운 곳에 있다면 플래시를 터뜨려서 빛을 주어야 합니다. 만약 먼 곳에 있다면 처음부터 달의 노출에 걸맞은 밝기를 가진 물체를 찾는 것이 옳은 방법입니다. 이 사진은 1999년 12월에 당시 서울시청 앞 크리스마스트리의 색전구를 걸고 보름달을 찍은 것입니다. 점멸하는 전구를 가능한 한 많이 담기 위해 조리개를 닫고 셔터 속도를 상대적으로 느리게 한 탓에 약간 노출 과다가 되었습니다.
기본적인 망원렌즈가 있다면 도심의 여러 가지 조명을 이용해 한번 시도해볼 만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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