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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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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사진] 산천어 축제장에서 · 몽골 바얀고비 사막

등록 2005-03-17 00:00 수정 2020-05-03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산천어 축제장에서


산천어를 낚기 위해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는 낚시꾼의 집중력이 놀라웠습니다. 트리밍 좀 부탁드립니다. 조리개 f13, 셔터속도 1/640초 /solo

굳이 손댈 필요가 없는 사진입니다. 그래도 트리밍을 한다면 인물의 팔 위로 다리 부분을 잘라야겠지요. 이 사진은 그림자의 방향이 아래로 향한 약점이 있지만 산천어를 향해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는 낚시꾼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이 사진에서 강조할 부분은 물고기와 얼음구멍입니다.

어떤 분들께선 자리를 깔아놓고 엎드린 자세가 다 보이는 것이 더 절실해 보이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전신이 다 보이는 것이 산만할 것 같습니다.

비록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산천어잡이에 열중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선 다른 요소들은 없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2.몽골 바얀고비 사막

배경이 단조로워서 전체적으로 무난한 느낌을 주는데 다른 분들이 보시기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조리개 f8.2, 셔터속도 1/213초 /신재동

일상의 도시 속에선 저런 색의 대비를 보기가 힘들 것입니다. 정반대의 보색은 아니지만 노랑과 파랑은 거의 반대편에 가까운 색이라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노란색은 더 노랗게 보이고 파란색은 더 파랗게 보이는 것이 보색의 효과입니다.

그래서 한눈에도 강렬한 느낌이 듭니다. 인물이 거의 보일 듯 말 듯 자리하고 있는데 없는 사진을 상상해보면 큰 차이가 나겠지요. 하늘과 경계를 이루는 모래언덕의 선도 자연스럽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잘 그린 그림을 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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