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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못 바꾼 한장의 사진] 방생법회

등록 2005-02-17 00:00 수정 2020-05-03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990년대 초반 아직 디지털 카메라는 보급되지 않았고 흑백필름과 컬러필름으로 찍어와 흑백의 경우 암실에서 현상·인화해서 마감하던 시절이었다. 한강변으로 피처 사진을 찍으러 나갔던 나는 묘한 장면과 마주쳤다. 한쪽에서 강태공들이 세월을 낚고 있는 동안 부처님 오신 날에 즈음해 한 무리의 신도들이 물고기와 거북이를 풀어주기 위해 몰려온 것이다. 방생법회가 열리는 동안 낚시꾼들은 실소를 머금고 있었는데, 운좋게 풀려난 물고기가 바로 옆의 낚싯줄에 걸려들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사진을 찍으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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