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2004년 1월28일 오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광릉수목원으로 이송되던 늑대 한쌍 가운데 7년생 수컷 한 마리가 트럭 우리를 뚫고 탈출했다. 서울대공원 복돌이동산 뒤 청계산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경찰과 대공원 직원의 포위망을 피해 다시 달아났다. 그날 야근을 하던 나는 같이 이송 중이던 암늑대를 현장에 배치해 달아난 수컷을 유인할 것이란 동물원의 계획을 전해 듣고 현장으로 향했다.
암늑대는 사건이 난 바로 그 장소에서 꼬리를 말고 돌아누워 있었다. 물론 우리에 갇힌 채. 늑대는 원래 야행성이라는데 자는 걸로 봐선 달아난 수컷과 평소에 사이가 안 좋았던 모양이다. 한참 기다리다 수의사가 인기척을 보내자 암늑대는 잘생긴 얼굴을 잠깐 보였지만 셔터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할 수 없이 우리에 가까이 접근해 눈밭을 부스럭거리고 다니며 시선을 끌어 두어번 고개를 돌려주는 틈을 이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었고, 다음날 아침 신문에 마감을 했다. 달아난 수컷은 관심도 없는 듯한 암컷의 시큰둥한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수컷은 이틀 뒤인 30일 과천의 한 학교 운동장에서 굶주린 채 발견되어 아무 사고 없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2월12일에 건강을 찾아 광릉수목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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