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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쟁에 끌려가야 하는가

등록 2022-10-01 02:35 수정 2022-10-01 23:58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린 동원령으로 징집된 러시아 청년(왼쪽)이 2022년 9월28일(현지시각) 모스크바 국가경제업적박람회장(VDNKh)에 마련된 임시징병소 앞에서 가족과 머리를 맞댄 채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이 사진과 함께 배포된 다른 사진에서 청년이 중년의 여성과 포옹한 뒤 이 남성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은 부자관계인 듯싶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군인을 충원하려고 9월21일 예비역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그 뒤 징집을 피하려는 국외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조지아, 카자흐스탄 등의 출입국 검문소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차량 행렬이 늘어서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동원령 발령 뒤에만 20만 명 넘는 러시아인이 러시아를 떠났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잃은 병력이 5937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군 사상자가 7만~8만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다. 이 동원령의 목표는 30만 명이다. 침략전쟁에 강제로 동원된 이들 중 얼마나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지….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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