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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기 너무 어려워

등록 2022-09-18 14:05 수정 2022-09-18 23:59
AFP 마르빈 레시노스

AFP 마르빈 레시노스

플라스틱 쓰레기로 수면이 뒤덮인 엘살바도르 포토니코 마을의 세론그란데 저수지에서 2022년 9월9일(현지시각) 말 한 마리가 물속에 들어가 목을 축이고 있다. 1973년 세론그란데 수력발전댐 건설로 만들어진 이 저수지는 현지에선 수치틀란 호수라고 부른다. 엘살바도르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다양한 종류의 어류와 물새가 서식한다. 2005년 이 호수와 인접 지역이 람사르협약에 따른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상류에서 떠내려온 플라스틱과 유리병, 신발 등 생활 쓰레기가 호수를 담요처럼 덮어 물고기와 새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몇 주 동안 쌓인 쓰레기로 이 지역 어업도 중단됐다. ‘천국의 해변’이라 불리는 이웃 온두라스의 카리브해 연안도 같은 문제를 앓고 있다. 과테말라에서 떠내려온 수천t의 쓰레기가 해변을 뒤덮었다. 여행자들이 동경했던 지구촌 청정 낙원을 플라스틱이 앗아가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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