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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보다 강한 펜이라오

등록 2022-06-18 01:38 수정 2022-06-18 01:38
AP 패트릭 세맨스키

AP 패트릭 세맨스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6월15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성소수자 인권 향상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사용한 펜을 자비에르 고메즈에게 건네고 있다. 펜을 받아든 고메즈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질 바이든 여사(가운데 흰옷 입은 이)와 참석자들이 박수치며 웃고 있다.

‘리틀 트럼프’라 불리는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가 주지사인 플로리다주에선 2022년 초등학교에서 성정체성 논의를 금지하는 ‘돈트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안이 통과됐다. 고메즈는 이 법안에 반대해 학생 파업을 이끌었다.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인 6월을 맞아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이 행정명령에는, 성소수자의 정체성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 교정하려는 ‘전환치료’를 금지하기 위한 계획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180일 안에 전환치료를 끝내기 위한 실행안을 내놓아야 한다. 보수 기독교 단체의 반대와 보수 유권자의 표를 의식한 탓에 차별금지법(평등법)이 국회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하는 우리 정치 현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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