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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보다 탈출이 급하다

등록 2021-12-13 02:54 수정 2021-12-13 11:38
REUTERS 윌리 쿠르니아완

REUTERS 윌리 쿠르니아완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스메루 화산이 화산재와 연기를 계속 뿜어낸 2021년 12월7일(현지시각) 칸디푸르마을 주민들이 오토바이를 탄 채 대피하고 있다. 핸들을 잡은 이는 맨발이고, 뒷자리에 앉은 이는 매트리스를 둘러멨다.

인도네시아 130개 활화산 중 가장 활동적인 높이 3676m의 스메루 화산은 12월4일 폭발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12월8일 현재 39명이 숨지고, 4천여 명이 화산재로 뒤덮인 마을을 떠나 임시대피소로 향했다고 전했다. 화산재는 최대 11㎞ 거리까지 날아가 11개 마을을 뒤덮었다. 이 분화로 루마장과 말랑을 잇는 다리가 끊겨 대피와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산재에 파묻힌 마을에선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화산재와 용암, 화산가스가 뒤섞인 뜨거운 화산구름으로 수색 작업이 수차례 중단됐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지진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에 자리해 화산활동이 활발하다. 스메루 화산은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에도 분화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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