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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생계를 위한 딸들의 조혼

등록 2021-11-04 00:07 수정 2021-11-04 08:32
AFP 호샹 하시미

AFP 호샹 하시미

가족의 빚을 갚으려 23살 성인 남성과 결혼하기로 한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아쇼가 2021년 10월14일 아프간 북서부 바드기스주 칼라에나우 샤말다리야 캠프에서 울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천막 앞에 앉아 있다. 수 세기 동안 조혼 관습이 이어진 아프가니스탄에선 전쟁과 빈곤으로 신부 나이가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는 10월25일 “기아에 내몰린 부모들이 약 500달러에 어린 딸을 결혼이란 이름으로 팔고 있다”고 전했다. 절반의 계약금을 먼저 받은 부모는 걸음마를 뗄 때쯤 아이를 떠나보내기도 한다. 같은 날 아에프페(AFP) 통신은 최악의 가뭄이 지속된 바드기스주 무르가브 지역에선 2021년 들어 양치기 2명이 마실 물을 못 구해 숨졌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선 딸을 일찌감치 결혼시켜 생계를 꾸리는 가족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도 보도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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