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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발바닥, 갈라진 농민의 마음

등록 2021-01-31 00:20 수정 2021-02-01 10:38
로이터 프란시스 마스카렌하스

로이터 프란시스 마스카렌하스

인도 정부의 친기업적 농업개혁 법안에 반대해 2021년 1월25일(현지시각) 수도 뭄바이에서 상경 시위를 벌이던 한 농민이 발을 드러낸 채 쉬고 있다. 오랜 노동의 결과로 거북등처럼 갈라진 발바닥에 굳은살과 각질이 가득하다.

인도 의회는 2020년 9월 농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농산물 판매와 유통에 민간 기업을 참여시키는 등의 3개 법안을 통과시켰다. 국가가 독점하는 농산물 유통 구조에서 ‘최저가격제도’의 보호를 받던 농민들은 이 법안으로 농업 주도권이 대기업에 넘어갈 것을 우려한다. 2020년 11월26일 전국에서 농민 2억5천만 명이 24시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농민들은 석 달째 시위 중이다. 인도 14억 인구의 47%를 차지하는 6억6천만 농민의 연평균 소득은 1천달러에 불과하다. 영세 소농이 대부분인 이 나라 농민들은 이마저 기업에 빼앗길세라 황량한 벌판에서 농성을 벌이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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