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출신 로힝야족 난민들이 2020년 12월29일(현지시각) 방글라데시 해군 함정에 실려 남부 치타공 항구를 떠나 무인도 바산차르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고 있다. 바산차르는 히말라야 퇴적토가 방글라데시 남쪽 메그나강 하구에 쌓여 2006년 섬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인권단체와 난민들은 이 섬이 사이클론의 이동 경로에 놓여 홍수 등 재난에 취약한 신생 섬이라며 이주에 반대한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족 10만여 명을 이 섬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방글라데시에는 불교 나라인 미얀마의 탄압을 피해 떠나온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잉야족 난민 100만 명이 머물고 있다.
배에 실린 난민 중 어린이와 유아가 상당수 눈에 띈다. 전쟁통 피란선 모습과 다름없다. 1948년 미얀마 독립 이후 오랜 종교·민족 갈등을 빚어온 로힝야족은 2017년 군의 토벌을 피해 유랑의 길을 떠났다. 지칠 대로 지친 고난의 유랑이 자연재난에 무방비인 외딴섬에서 안식을 찾을 수 있을까. 일부 난민은 “폭력적 강요로 이주에 동의했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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