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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빈자를 위한 교황의 외침

등록 2020-10-10 16:42 수정 2020-10-11 09:13
EPA 에토레 페라리

EPA 에토레 페라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7일 일반 접견을 하려고 바티칸 바오로 6세 홀 들머리에 도착해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교황은 이에 앞서 4일 ‘모든 형제자매들’(프라텔리 투티·Fratelli Tutti)이란 제목의 새 회칙을 발표했다. 이 회칙에서 교황은 “세계적 보건 위기는 마술처럼 여겨졌던 시장자본주의의 실패를 증명했다”며 “개인의 이익만 강조하고 공공의 삶을 약화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외롭다”고 비판했다. “정치가 가난한 이들을 더 큰 가난과 절망으로 몰아넣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과장과 극단주의를 도구로 삼는 정치지도자들도 꾸짖었다.

10월7일 현재 이탈리아에선 33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바티칸에선 확진자 12명만 발생했고 사망자는 아직 없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일반 청중을 만나러 나선 교황을 향해 참석자들은 더 큰 환호를 보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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