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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위의 바이올리니스트

등록 2020-02-22 15:14 수정 2020-05-03 07:17
킹스칼리지병원 제공

킹스칼리지병원 제공

바이올린 연주가 다그마 터너(53)가 1월31일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병원에서 의료진이 자신의 뇌종양을 제거하는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케유마르스 아슈칸 교수는 종양을 제거한 뒤에도 터너가 연주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주하며 받는 수술’을 기획했다. 먼저 두개골을 국소마취하고 수술 부위를 절개한 뒤, 터너에게 바이올린을 건넸다. 터너의 손가락이 현과 현 사이를 오가는 동안 연주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부위를 피해 종양을 잘라냈다.

6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터너는 수술 사흘 뒤 퇴원해 정상적으로 연주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10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한 터너는 2013년 아일오브와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공연하던 중 발작을 일으켜 쓰러졌다. 뇌종양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해오다 수술대에 올랐다. 집도의 아슈칸 교수도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음악가다. 병원 관계자가 찍은 이 사진은 2월19일 를 통해 배포됐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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