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연주가 다그마 터너(53)가 1월31일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병원에서 의료진이 자신의 뇌종양을 제거하는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케유마르스 아슈칸 교수는 종양을 제거한 뒤에도 터너가 연주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주하며 받는 수술’을 기획했다. 먼저 두개골을 국소마취하고 수술 부위를 절개한 뒤, 터너에게 바이올린을 건넸다. 터너의 손가락이 현과 현 사이를 오가는 동안 연주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부위를 피해 종양을 잘라냈다.
6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터너는 수술 사흘 뒤 퇴원해 정상적으로 연주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10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한 터너는 2013년 아일오브와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공연하던 중 발작을 일으켜 쓰러졌다. 뇌종양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해오다 수술대에 올랐다. 집도의 아슈칸 교수도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는 음악가다. 병원 관계자가 찍은 이 사진은 2월19일 를 통해 배포됐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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