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티아고에서 10월23일(현지시각) 성난 시민들이 도심을 가득 메우자, 폭동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이 시위는 칠레 정부가 산티아고의 지하철 요금을 약 50원(30칠레페소) 올리기로 하면서 촉발된 뒤 엿새째 계속되고 있다. 경제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로 이날까지 4살 어린이를 포함해 18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쳤다. 이날부터 칠레 중앙노동조합총연맹(CUT)도 총파업에 들어갔다.
칠레는 기업 친화적 환경, 구리 가격 상승세 등에 힘입어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하고 안정적인 국가였다. 하지만 경제성장 과정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빈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게다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온 첫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가족과 식당에서 피자를 먹고 있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다. 칠레 정부는 지하철 요금 인상 철회와 연금 급여 인상 등 수습책을 내놓았지만,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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