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영화음악이 무대 위로 날아올라

등록 2008-02-01 00:00 수정 2020-05-03 04:25

의 ‘타임 오브 마이 라이프’

▣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뮤지컬 평론가

학창시절, 시험이 끝나는 날엔 단체로 영화 관람을 하던 추억이 있다. 영화 사운드트랙의 인기도 대단했다. 사춘기 소녀가 여름 휴양지에서 만난 댄스 강사와 잊지 못할 첫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의 (Dirty Dancing)은 많은 10대 소녀들을 열광시켰다. 그 영화가 최근 런던에서 뮤지컬로 탈바꿈됐다. 마지막 장면, 출입구를 박차고 들어선 자니가 달려온 베이비를 하늘 위로 들어올리는 장면은 예나 지금이나 관객의 환호와 박수를 불러모은다.

영화음악들은 대부분 무대에서도 생음악으로 재연되는데, 특히 리프트 장면에 나오는 ‘내 인생 최고의 시간’(Time of My Life)은 짜릿한 감동이 있어 좋다. “당신을 만난 순간이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시간”이라는 노랫말은 애틋한 주인공들의 해피엔딩 덕에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최근 우리나라 음악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크린을 무대로, 다시 무대를 영상으로 탈바꿈시키며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참신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요즘이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