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발명된 지 100년이 됐지만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는 10개국도 되지 않는다. 완성차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경제력과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에는 금속·기계·전자·에너지·화학 등의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또 갖가지 첨단기술에 의해 발전이 이뤄진다. 자동차는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면서도 첨단산업의 결정체라고 불린다.
자동차산업 하면 흔히 완성차업체만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완성차업체 주위에는 수많은 관련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먼저 철강·비철금속·전기·전자·고무·유리·플라스틱 등 소재산업이 발달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2만여개 부품을 만드는 부품업체들이 포진해 있어야 한다. 정밀기계와 전자산업 계통이다. 또한 완성차가 만들어지면 유통을 담당할 직영영업소·딜러·할부금융사·탁송회사 등이 필요하다. 이어 운행과정에서 정비·부품·주유·보험 등을 담당하는 기능을 갖춰야 한다.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2000년 기준으로 전체 제조업 생산의 9.54%, 부가가치 생산의 9.37%, 총수출의 8.28%를 차지했다. 세수면에서는 전체의 16.5%에 해당한다. 고용에서도 중요하다. 2000년 말 현재 한국의 자동차산업 관련 고용자는 147만2천명으로 전산업 고용자의 6.99%를 차지한다. 일본은 이 수치가 8.38%에 이른다. 제조업만이 아니라 정비·운수·보험·유통 등에 종사하는 인력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자동차 1대당 인구비율은 2001년 말 현재 3.7명으로 미국(1.2명), 일본(1.7명), 서유럽(1.8명)에 미치지 못한다. 자동차 보유대수가 많이 늘었지만 선진국 수준까지는 올라서지 않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일정기간 국내의 자동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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