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KTF와 LG텔레콤은 정보통신부에 ‘번호공동사용’ 제도의 도입을 건의했다. 어느 통신업체를 이용하든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식별번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만약 이 제도가 도입됐다면 SK텔레콤이 당장 입는 타격은 더욱 컸을 것이다. 그러나 정보통신부는 “그렇게 하기에는 011이란 브랜드의 가치가 너무 크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식별번호를 조기에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011이란 식별번호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브랜드를 종목삼아 주식으로 사고파는 사이버 모의증권 커뮤니티 ‘브랜드스탁’(www.brandstock.co.kr)에서 ‘스피드011’의 주가는 1월22일 현재 65만2천원으로, 단연 1위다. 2위가 57만4천원인 삼성전자의 휴대폰 단말기 ‘애니콜’, 3위가 54만6천원인 KTF, 4위가 현대자동차의 E-F소나타(31만2천원)이다. 그만큼 국내 소비자들은 011의 브랜드 가치를 높게 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동통신업체가 내수 서비스업종이라 국제적인 브랜드가치 평가업체가 SK텔레콤의 브랜드 가치를 금액으로 따로 평가한 사례는 없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011의 브랜드 가치가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조금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은 이동통신업체의 주가와 기업의 자산가치를 비교해보면, SK텔레콤은 시가총액이 자산가치의 3.2배인 데 비해 KTF와 LG텔레콤은 2.6∼2.7배 수준이라며, 그 차이가 브랜드 가치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브랜드 가치는 식별번호만이 아니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의 가치, 주파수 차이 등도 작용한 것이고, 식별번호의 가치가 그 중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SK텔레콤의 브랜드 가치는 3조원, 011이란 식별번호의 가치는 약 3천억원가량 된다. 그러나 SK텔레콤이 하한가를 맞은 1월23일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무려 2조7천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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