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화면 갈무리
“놀면 뭐 하니? 넷플릭스 보지!”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자가 급격히 늘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인다. 와중에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엄청나다.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넷플릭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한 사람은 약 253만 명이었지만, 올해 5월엔 637만여 명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 기업인 웨이브는 오히려 이용자가 줄었다.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두 배 가까이 난다.
사태를 파악해서일까. 정부는 다소 격한 대책을 내놨다. 넷플릭스, 유튜브에 대항할 국내 기업의 혁신적 성장을 위해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목표는 좀 거창하다. 2022년까지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최소 5개 육성하는 것이다. 조금 큰 목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청년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낡은 규제를 혁신하겠다는 세부 대책은 구체적이다. 콘텐츠 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2024년까지 1조원 규모 문화 콘텐츠 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미디어 플랫폼이 커지는 걸 막는 규제와 지상파와 유료방송 간 광고 규제 차이도 해소할 계획이다. 이외에 자율등급제를 도입해 국내 OTT 사업자들의 콘텐츠 제작을 독려할 것임을 밝혔다. 사전심의제가 사라지면, 글로벌 플랫폼과 같이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높은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갈수록 지상파나 국내 서비스에 얽매이지 않는다. 재밌고, 다양하고, 새로우면 돈을 내고서라도 본다. 소비자의 선택이 냉정해질수록 다종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OTT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2014년 17조원에서 2018년 46조원으로 4년 사이 2.7배 커졌다. 3년 후인 2023년엔 이 시장이 8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정부는 이번 규제 완화로 국내 미디어 시장 규모가 2022년까지 10조원으로 커질 것을 기대한다. 한국판 넷플릭스 5개를 만들어보겠다는 정부의 ‘깡’ 있는 목표는 달성될 수 있을까.
천다민 한겨레 젠더 미디어 <슬랩> PD
관심분야 -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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