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4호 통계 뒤집기
판검사가 되면 20대 새파란 시절부터 ‘영감님’이라 불린다. 조선시대 정3품·종2품의 고위 관리를 그렇게 부르던 전통이 이어진 셈이다. 지난 3월20일 법무부가 발간한 ‘2012 법무부 여성 통계’를 보자. 지난해 사법시험 합격자(여성 41.7%)나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생(여성 43.3%)을 보면, ‘여성 영감’이 확실히 늘고 있다. ‘영감’의 비율은 여성이 되레 높다. 남성 법조인은 10명 가운데 2.5명(24.6%), 여성 법조인은 10명 가운데 4명(37%)이 판검사로 나타났다. 그동안 ‘영감’의 성별을 굳이 따진다면, 남성에 가까웠다. 나이 든 부부 사이에 아내는 남편을 ‘영감’이라 부르지 않던가. 이러한 현실에서 언어생활은 어떻게 바뀔까. 뒤뜰에서 뛰어놀던 병아리 한 마리를 잡아잡순 게, ‘남영감’인지 ‘여영감’인지를 따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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