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926호 통계뒤집기
결혼 적령기를 지난 싱글과 청년 구직자의 공통점은? 둘 다 경험해본 결과 외롭다, 명절이 싫어진다, 늘 탈출을 꿈꾼다. 여기에 주변의 충고도 똑같다. 하늘에 달린 눈높이를 낮추란다. 기준을 낮추면 짝이 나타나고, 직장이 생긴단다.
그런데 잘못된 조언이었다. 싱글들의 이상형 수준이야 측정 불가지만 청년 구직자들의 기대치는 이미 낮았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구직 중인 12만3210명의 이력서를 살펴보니 4년제 대졸자의 희망연봉은 2264만원이었다. 올해 대기업 신입 직원들이 받고 있는 연봉(3481만원)에 크게 못 미쳤고, 중소기업(2254만원)과는 비슷했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은 외면한 채 대기업만 좇다가 자발적 실업자가 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니 실컷 우려먹은 충고 따윈 그만두자. ‘니들 탓’이라는 핑계가 먹히기엔 하반기 구직시장도, 청년들의 마음도 이미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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