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베이징·평양·조계사 앙상블 공연에서 영화 제작·홍대앞 실험까지</font>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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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세출의 음악가 윤이상 선생. 그에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하지만 우리의 귀에 윤이상의 음악은 익숙하지 않다. 유럽의 학자들은 도교철학과 통하는 윤이상 음악의 뿌리를 한국의 전통음악에서 찾는다. 하지만 동서양 음악의 중재자 구실을 한 윤이상의 음악 세계에 다가서기는 쉽지 않았다. 윤이상의 음악에까지 냉전의 그늘이 드리워진 탓이었다.
오는 11월3일 서거 10주기를 맞아 깊어가는 가을이 윤이상의 선율에 휩싸일 듯하다. 그동안 남쪽에서 공식적인 추모식마저 열리지 않았던 안타까움을 씻어낼 만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선생의 업적을 기린다.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박재규)과 통영국제음악제(이사장 이홍구)가 함께 마련한 올해 행사는 남과 북을 오가며 진행된다. 사후에 남북 교류의 디딤돌 구실을 하는 셈이다.
올해 행사의 백미는 윤이상 선생의 친구와 제자들이 지난 1997년에 창단한 ‘윤이상 앙상블’의 남과 북, 베이징 순회공연. 지난 10월27일 평양 윤이상음악당 공연을 시작으로 베이징을 거쳐 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 커뮤니티하우스(11월1일), 조계사(11월3일) 등으로 이어진다. 오는 11월6일까지 경남 통영시 일대에서 ‘기억’을 주제로 열리는 2005 통영국제음악제도 윤이상의 숨결을 되살린다.
더 이상 윤이상 선생은 역사 속의 인물이 아닐 듯하다. LJ필름(대표 이승제)이 윤이상 선생의 삶과 역경을 담은 영화를 제작해 2년 뒤 개봉할 예정이다. 오는 11월2일 홍익대 앞 클럽 ‘로보’에서 열리는 ‘윤이상과 현대 미디어 뮤직의 만남’에선 인디밴드 멤버들이 재해석한 윤이상 선생의 작품을 들을 수 있다. 여기에선 동영상으로 담은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볼’ 수도 있다. 02-723-0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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