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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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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티스 투어 ‘풋 유어 폰 다운’, 폰을 내려놓기엔 헐거웠던 무대

보여주기 아닌 ‘음악 그 자체’ 표방… 그러나 밀도 떨어지고 메시지만 앞서
등록 2026-07-23 21:13 수정 2026-07-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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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18~19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단독 콘서트 ‘2026 코르티스 투어 풋 유어 폰 다운’(2026 CORTIS TOUR PUT YOUR PHONE DOWN). 하이브 제공

2026년 7월18~19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단독 콘서트 ‘2026 코르티스 투어 풋 유어 폰 다운’(2026 CORTIS TOUR PUT YOUR PHONE DOWN). 하이브 제공


2026년 7월18~19일 코르티스가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데뷔 후 첫 단독 투어 ‘2026 코르티스 투어 풋 유어 폰 다운’(2026 CORTIS TOUR PUT YOUR PHONE DOWN)의 막을 올렸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이 단독 투어를, 그것도 9개 도시 14회 규모의 월드투어로 시작한다는 소식에 업계와 팬덤의 기대는 상당했다. 코르티스는 그럴 만한 지표를 갖고 있었다. 7월 기준으로 스포티파이 누적 재생 수는 8억 회를 넘겼고,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역대 케이(K)팝 보이그룹 중 최단기간 톱3에 진입하는 등 흥행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진 건 환호보다는 갑론을박이었다. 먼저 이번 투어의 주제인 ‘풋 유어 폰 다운'이다. 공연을 촬영하려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내려놓자는 메시지는 일견 공연 이후를 위한 기록보다는 지금 당장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제안 같지만, 사실 이는 그룹의 정체성을 ‘보여주기용 콘텐츠’가 아니라 ‘음악과 무대 그 자체’로 두는 브랜딩 전략에 더 가깝다. 코르티스는 데뷔 초반부터 ‘영 크리에이티브 크루’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며 케이팝의 양산형 음악 제작 시스템 틀을 깨고자 했다. 즉, 이는 그룹의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이미지를 투어 전체의 서사로 확장하려는 시도였다.

 

2026년 7월18~19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단독 콘서트 ‘2026 코르티스 투어 풋 유어 폰 다운’(2026 CORTIS TOUR PUT YOUR PHONE DOWN). 하이브 제공

2026년 7월18~19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단독 콘서트 ‘2026 코르티스 투어 풋 유어 폰 다운’(2026 CORTIS TOUR PUT YOUR PHONE DOWN). 하이브 제공


 

문제는 그 메시지가 실제 무대 구성과 정합적이었느냐다. 빌리 아일리시는 2026년 콘서트 실황 영화 ‘히트 미 하드 앤드 소프트: 더 투어’(Hit Me Hard and Soft: The Tour)의 개봉을 앞둔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빌어먹을 폰을 붙잡고 있는 것도 문화의 중요한 일부”라며 “인터넷이 없었다면 나는 커리어도, 팬도, 지금과 같은 연결감도 없었을 것”이라고 촬영 문화를 적극적으로 옹호한 바 있다. 즉, “찍지 말고 즐겨라”라는 메시지를 던지려면 무대의 밀도가 필연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코르티스의 경우 메시지는 선언적으로 앞서갔지만, 현장의 그 무엇도 관객의 스마트폰 촬영이라는 쉽고 간편한 선택지를 대체할 수 없었다. 이 점이 메시지와 현장 사이의 괴리를 낳았다는 게 공연 반응의 핵심일 것이다.

 

2026년 7월18~19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단독 콘서트 ‘2026 코르티스 투어 풋 유어 폰 다운’(2026 CORTIS TOUR PUT YOUR PHONE DOWN). 하이브 제공

2026년 7월18~19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돌 그룹 ‘코르티스’의 단독 콘서트 ‘2026 코르티스 투어 풋 유어 폰 다운’(2026 CORTIS TOUR PUT YOUR PHONE DOWN). 하이브 제공


이번 논란에서 구체적이고 반복적으로 언급된 또 하나는, 공연의 물리적 구성이었다. 코르티스는 현재까지 두 장의 앨범과 배경음악(OST) 한 곡을 합쳐 총 12개의 오리지널 곡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단독 공연을 채우기엔 명백히 부족한 곡 수였고, 그 결과 특정 곡을 여러 번 반복하는 구성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의상 교체나 사전녹화영상(VCR) 등 통상적인 아이돌 콘서트의 연출 요소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정적으로 논란에 사실성을 부여한 것은 뜻밖에도 카카오티(T) 셔틀 쪽의 공지였다. 콘서트 조기 종료로 셔틀버스 시간이 기존 안내와 달라졌다는 메시지가 발송되면서, “공연 시간이 짧다”는 게 일부 관객의 개인적 인상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로 굳어져버렸다. 첫날 공연은 약 1시간40분 만에 종료됐는데 이를 의식한 듯 둘째 날 공연의 러닝타임은 2시간 정도로 늘어났다.

이번 콘서트는 음원 성적이 완성도 있는 실연으로 확장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짧은 활동 기간에 만들어진 화제성이 곧바로 무대 장악력이나 세트리스트(공연 곡목) 구성력을 포함해, 투어를 지탱하는 기둥이 될 수는 없다. 물론 이는 코르티스만의 문제라기보다 데뷔 1년 미만의 신인이 단독 월드투어라는 무거운 과제를 얼마나 서둘러 짊어졌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해인 콘텐츠로그 발행인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케이팝을 듣습니다. 케이팝이 만들어낼 ‘더 나은 세계’를 제안합니다. 3주마다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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