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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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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팔이’ 유튜버 넘치는 시대, 크리에이터의 미래는?

크리에이터 미디어 블루바나나 고동기의 플레이리스트
등록 2024-03-16 14:26 수정 2024-03-22 17:14
‘블루바나나: 유튜브, 꼭 신사임당 자청처럼 해야 돼?’ 썸네일 이미지. 유튜브 갈무리

‘블루바나나: 유튜브, 꼭 신사임당 자청처럼 해야 돼?’ 썸네일 이미지. 유튜브 갈무리


2024년 2월 유튜브 출사표를 던졌다. 이 모든 것은 고동기님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동기님은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1세대 유튜버이자, 지난 8년간 엠시엔(MCN, 유튜버 등을 위한 기획사) 업계에서 크리에이터들과 동고동락해왔다. 그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를 돌보기 위해 ‘고동기닷컴’을 통해 랜선 매니저로도 활약하고 있다. 동기님은 테크업계에서 글만 쓰는 영상 무지렁이인 나에게, 지금 크리에이터에게 웹3 기술이 필요함을 유튜브로 알려야 한다고 맑은 눈으로 설파했다.

―우리의 첫 번째 영상 제목을 ‘유튜브, 꼭 신사임당 자청처럼 해야 돼?’로 뽑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신사임당’과 ‘자청’ 두 크리에이터 모두 새로운 유튜브 카테고리를 만들며 크게 성공했죠. 그런데 저는 유튜브 1세대 시절 콘텐츠 결이 그립더라고요. 그땐 수익창출보다 콘텐츠 제작 자체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큰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 유튜브는 획일적 ‘성공팔이’(자기 성공 비결을 알려주겠다는 콘텐츠를 의미)가 모든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어서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꿈꿔봤으면 했어요. 인터넷에서 ‘소유권 경제’를 주장하는 웹3를 접목하면 크리에이터에게 더 나은 대안이 탄생할 거라는 직감이 왔죠.”

―크리에이터를 만나면 ‘부족장’이 되라고 하잖아요. 자주 언급하는 100명의 팬 개념을 설명해주세요!
“‘백만 구독자’가 아니더라도 100명의 진정한 팬이 있다면 크리에이터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론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이는 크리에이터가 단순히 알고리즘의 선택으로 많은 조회수를 터뜨리는 것을 넘어서 작은 숫자라도 100명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해요.

이런 관점에서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여정의 시작에 불과해요. 채널 수익 말고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을 때 10년, 20년 이상 활동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에서는 크리에이터의 비즈니스에 직접 투자하는 전문 벤처캐피털(VC)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저도 요즘 유튜브 채널 전략뿐만 아니라 커머스 등 크리에이터들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상담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는 원래 개인적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동기님은 사람들을 끈끈하게 연결하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들이 실제로는 고립감을 많이 겪어요. ‘1인 미디어’라는 개념이 마법처럼 느껴지던 시절도 있죠. 혼자서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꽤 많은 사람이 봐주니까요. 하지만 숙련된 방송사 인력이 유튜브 시장을 점령해가는 가운데 혼자서는 배경으로 눈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의 작업조차 어려움을 겪죠.

크리에이터들이 서로 재능을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요. 수진님이 있는 테크 신의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문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크리에이터에게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혼자 토끼를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큰 매머드를 사냥하는 쪽으로 나아가자는 것이죠.”

김수진 컬처디렉터

고동기(인스타그램 @kohdongki)의 플레이리스트

미스터 비스트 매니저로 산다는 것
https://youtu.be/N5YW4JB07-8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의 매니저이자, 현재 크리에이터를 위한 벤처캐피털사를 운영하는 리드의 인터뷰 영상. 현시점 숏폼 크리에이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부분이 날카롭습니다.

❶ 미스터 비스트 매니저로 산다는 것. 유튜브 갈무리

❶ 미스터 비스트 매니저로 산다는 것. 유튜브 갈무리


케이시 나이스탯: 나는 왜 유튜브를 그만두고, 지금은 무엇을 하는가?
https://youtu.be/vFuyiCnROzs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발짝 앞서 해본 케이시의 인터뷰를 보면서 영감을 얻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블루바나나: 유튜브, 꼭 신사임당 자청처럼 해야 돼?
https://youtu.be/41sUYxmz_UA 

크리에이터들의 웹3 이사를 돕는 블루바나나 첫 번째 기획 회의 날. MoTV의 첫 번째 영상을 오마주한 영상입니다. 웹3 시대에 핵개인이 아니라 왜 크리에이터 간 협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재밌는 영감을 나눈 브이로그입니다.

 

*남들의 플레이리스트: 김수진 컬처디렉터와 정성은 비디오편의점 대표PD가 ‘지인’에게 유튜브 영상을 추천받아, 독자에게 다시 권하는 칼럼입니다. 격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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