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온스튜디오 루시아 대표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류를 구원한 네오는 시스템의 결함으로 탄생했다. 마지막 장면에 시스템 설계자는 1%의 의도된 결함을 만들었다고 밝힌다. 실제로 세상엔 오류를 통해 새로운 것이 발견되는 때가 있다. 내가 일하는 테크 쪽에서는 새로운 기술은 이전 기술을 분열시키면서 등장한다. 아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다. 아티스트가 작업 중 의도적 오류를 내서 예술로 승화시키는 글리치 아트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
나는 요즘 ‘글리치’라는 테마를 가지고 아트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다채로운 예술 경험을 제공하는 이온스튜디오 루시아 덕분이다. 나처럼 테크 업계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루시아는, 3년 전 대체불가토큰(NFT)에 홀려 직장을 그만두고 30대에 예술계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루시아와 우아한 예술 이야기를 할 줄 알았다. 세련된 드레스업을 하고 전시회에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루시아를 봐왔기 때문이다. 루시아는 전시 현장에 와서 텅 빈 공간을 마주했고, 상상과는 다르게 모자를 눌러쓰고 현장 노동을 해나가고 있다.
“그래도 이번에는 공간을 직접 볼 수 있으니 다행이지. 미국 뉴욕에서 전시했을 땐 방문해보지 않은 공간을 사진으로 상상하면서 도면에 그려가면서 했거든. 그림, 소품 물자 다 현지에서 조달하고 그곳에 도착했는데, 생각한 거랑 동선이 달라서 현장에서 모든 걸 바꾼 적도 있어. 예술업계에서 늦게 시작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애구나라고 생각해서 주변에서 도와준 것도 크고. 그렇게 미국, 두바이 전세계를 돌다보니 한 달에 한 번 국내에서 전시할 기회가 계속 생기더라고.
현장에서 벽에 못질할 때는 오히려 맘이 편해. 나는 발로 움직이는 사람이라 이런 게 잘 맞거든.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고 싶어서 예술 전시를 하는 건데, 일하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섭섭한 마음을 느끼게 할 때 내가 사업할 깜냥이냐는 생각도 들었어. 고통스럽지만 나를 더 선명하게 알아가는 아이러니한 힐링도 있는 것 같아.”
“예술이 세상을 힐링한다는 믿음이 있어. 많은 사업 아이템이 불편함을 해결하잖아. 그보다 예술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영화, 책, 퍼포먼스를 보면 감동되고 마음이 울리잖아. 예술이 일상에 더 많이 퍼졌으면 좋겠어. 전시 말고도 작품을 일상에 소장할 수 있도록 ‘소울샵’도 열 계획이야. 그리고 ‘선물 경제’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야. 나를 위한 게 아니라 누군가를 생각한 선물로 돌아가는 새로운 시장경제를 만들어보고 싶어. 누군가에게 대가 없이 예쁜 초를 선물로 주면 거기서 관계가 더 강화될 수 있으니까. 선물을 통해 예술이 전파되면 더 크게 힐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전시가, 루시아의 이야기 그 자체가 예술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1% 오류인 글리치가 설계돼 있다. 그 길을 대담하게 걸어가면서 하나의 예술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 같다. 그런 루시아의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도 다양한 삶의 스토리를 큐레이션하고 있다.

❶ 돌고래 유괴단
❶ 돌고래 유괴단
영화, 광고 제작자들이 모여서 만든 광고제작사이지만 광고를 대하는 그들의 자세가 예술적이다.
❷ 더 메뉴
https://youtu.be/Q4GQY1mOvtI
최근에 본 영화 리뷰인데 요리와 예술의 경계에서 사람들이 심연의 욕망을 기반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지점이 인상적이었다.
❸ DIS megazine
예술과 벤처의 상업적인 측면을 컨템포러리 아트 형식으로 묘사하는 디스매거진의 발칙한 콘텐츠는 일상적인 것을 왜곡해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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