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페이스북에서 2년간 일했던 프랜시스 하우건이 페이스북의 비도덕성을 내부고발해 미국을 뒤흔들었다. 페이스북이 가짜뉴스와 혐오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음에도 돈이 된다는 이유로 삭제하지 않았고,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이 10대 청소년의 자살 충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나왔지만 이를 묵살했다는 폭로였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글로벌 기업들이 페이스북 보이콧에 동참했다. 하지만 주로 광고를 중단한다는 결정이었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전면 폐쇄는 아니었다. 팬데믹 시대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통로로 SNS는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SNS 활동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기업이 나타났다. 영국의 화장품 브랜드 러쉬가 11월26일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 틱톡, 스냅챗에서 자사 브랜드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러쉬는 이런 행보가 무조건적인 ‘SNS 반대’는 아니며 더 건강하고 윤리적인 소통 채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만 유튜브 채널은 남겨두기로 했다.
글로벌 디지털 책임자인 잭 콘스탄틴의 말이다. “저는 러쉬 제품 발명가(개발자)입니다. 사람들이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웰빙에 집중할 수 있는 배스밤 같은 제품을 만듭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이와 정반대의 목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의도적인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이를 조작해 소셜미디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진정한 휴식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사람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결정에 일선에서는 혼란을 겪었다. 한 내부 관계자는 “주 타깃이자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MZ세대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땐 놀라웠지만 현재는 취지에 동의하고 긍정적인 비전과 피드백이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 분야 웃기고 슬픈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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