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최저 관객 수를 기록하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품이 나타났다. 개봉 첫 주 만에 4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 얘기다.
꿈을 이루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하지만 꿈이 현실이 되고 나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업> <인사이드 아웃>으로 큰 성공을 이룬 피트 닥터 감독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다. ‘운 좋게도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었지만, 꿈을 좇는 것보다 인생에서 더 중요한 일을 잊고 사는 게 아닐까?’ <소울>은 이런 의문에 빠진 한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다.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다. 소위 ‘저세상’ 갈 뻔하다, 가까스로 도망쳐 나와 떨어진 곳은 ‘태어나기 전 세상’, 사전 세계다. 그곳에서 인간은 태어날 준비를 하며, 어떤 ‘성격’으로 태어날지 정해진다. <인사이드 아웃>이 사람 ‘감정’이 어떻게 생기는지 보여줬다면, <소울>은 사람의 ‘기질’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보여준다. ‘사전 세계’에 대한 경이로운 상상력, 꿈을 좇느라 지친 사람과 꿈이 없어서 서러운 사람을 모두 위로하는 포용력 외에도, 이 영화엔 깨알 같은 재미 요소가 등장한다. 바로 ‘한국어’다. 뉴욕의 거리에 있는 한국어 간판, 한국어로 투덜대는 목소리, 멘토로 지정된 한국인들의 이름 등. <소울>의 캐릭터 개발에 참여한 한국인 애니메이터 김재형씨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국이지만 영화관은 어떤 다중이용시설보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 인생이 무기력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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