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PO’라는 말이 있다. ‘보디 포지티비티’(Body Positivity)의 줄임말로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움직임이다. 마르지 않은 몸, 하얗지 않은 몸, 젊지 않은 몸, 장애가 있는 몸 긍정하기.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말자는 캠페인이 사회 전반으로 퍼지면서 이에 동참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캐나다의 란제리 브랜드 닉스(Knix)는 50~70대 란제리 모델을 광고에 내세웠다. “일정 나이가 넘어가면 사회에서는 그 나이대 여성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밝히며,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나이키도 비현실적인 몸매를 가진 모델보다 다양한 신체 사이즈를 지닌 모델을 기용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한 발짝 나아가 오프라인 매장에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도 선보였다.
뷰티 브랜드 설화수(사진)도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부여하는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다. 저런 얼굴과 몸매로 배우를 할 수 있겠냐는 수군거림에 ‘이만한 외모 금방 가질 수 있는 거 아니에요’라는 배우 이정은. 그녀는 웃으며 말한다. 지금의 내 눈빛과 표정, 시간이 만들어낸 이 얼굴이 좋다고. 10년, 15년 전의 이정은보다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으니까 지금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그 외에도 뮤지션 황소윤, 모델 정경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인터뷰는 외모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로한다.
이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질문을 던져볼 시간이다. 젊음이 아름다움을 대표할 순 없다고. 나이를 먹는 것은 아름다움으로부터 멀어지는 일이 아니라고. 그리고 그 변화에 동참하자. 그럼에도 가끔 거울 속 내가 초라해 보이는 날엔 리조의 <주스>(Juice)를 듣자. “너도 알다시피 나는 샤르도네 와인처럼, 시간이 갈수록 더 멋있어지지~.”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 분야 웃기고 슬픈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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