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3월18일~5월28일 프랑스. 72일간 “정규부대에 의해 궤멸될 숙명이 예정된, 민중 전사들로 이뤄진 비정규부대”가 있었다. 파리코뮌. 장 보트랭의 역사추리소설 (1999)을 그 나라 국민만화가가 그래픽노블로 각색했다. 민중의 편에서 해석했으며, 1980년 5월 광주가 갈피마다 읽힌다. 그 사람, 홍세화가 번역했다.
바다에 관한 책 97권이 한 권에 모였다. 논픽션과 픽션을 불문하고 고전과 국내 미번역 도서를 아우른다. 기자, 번역자, 평론가, 역사학자, 시인, 소설가 등 41명이 책 하나 하나를 읽고 서평을 썼다. 우리가 사는 곳이 땅으로 뒤덮인 ‘지구’가 아니라 실은 바다로 둘러싸인 ‘해구’였다는 새로운 인식과 바다와 모험에 대한 상상력을 일깨워준다.
“역사와 재판의 상관성을 짚어보는 새로운 시도.” 인권변호사 한승헌(82)이 오욕·회한·투쟁·수난의 ‘정치재판’ 17건을 각종 문헌자료와 자신의 체험을 밑절미 삼아 정리했다. 사법의 민낯을 까발린다. 그리고 망각에 대항한 ‘역사 서술의 예방접종’이다. 여운형 암살 사건(1947)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2004)까지….
사법부(司法府)가 ‘사법부’(司法部)로 전락한 지 오래다. 정권의 입맛 따라 판결을 요리하는 ‘일개 부처’ 구실을 한다는 뜻이다. ‘법비’라는 별명도 있다. ‘법’의 힘으로 ‘비적질’을 하는 도적떼다. 어쩌다 이런 꼴이 됐을까? 지은이는 “중정-안기부가 법관들을 고문해서 저 지경이 됐으면 차라리 덜 슬펐을 것”이라고 했다. 권력에 고개를 조아린 사법부 치욕의 역사.
‘왜 가난한 노동자와 농민이 파시스트 독재를 더 지지하는가?’ 머나먼 20세기 초반의 이탈리아, 안토니오 그람시의 고민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무기력과 순응을 낳는 ‘무관심’에서 원인을 찾았다. 이런 고민 끝에 그가 언론에 기고한 글, 강연 등을 모았다. 남북 간 격차가 심했던 나라여서 지금 여기에 던지는 시의성이 더하다.
각 분야의 청년 활동가 25명이 모여 ‘바꿈청년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대학, 노동, 인권, 평화·통일 분과로 나눠 고민을 나눴다. ‘청년 스스로 쓴 청년 사회 입문서’는 그렇게 나왔다.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도 바뀐다’는 만화 의 대사로 시작하는 책은 청년이 ‘서 있는 곳’이 과연 제대로 된 곳인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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