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살아남은 ‘최요비’
이제 “라면 먹고 갈래?” 정도로는 안 된다. “단호박 빠네 라면 먹고 갈래?” “조개 육수로 맛낸 컬러 수제비는 어때?” 돌아보면 지난 10여 년 동안 뽕나무밭이 해산물 뷔페로 바뀐 듯한 변화가 있었다. 제이미 올리버 따라하기에 급급하던 요리 프로그램들이 놀랍게 성장했다. 이제는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요리뿐 아니라, 한국적인 성격과 아이디어로 충만한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레시피를 내밀고 있다.
그래서 어떤 요리를 따라 해먹고 싶은데? 일단 아닌 것부터 솎아내자. 부터 아웃. 왜 굳이 인스턴트 면이라는 창살 속에 온갖 고급 식재료를 구겨넣는지 그 의도를 모르겠다. 신선한 조개가 있으면 그냥 봉골레 파스타를 해먹지, 왜 거의 비슷한 레시피에 라면 면발을 집어넣으려는 걸까? 는 나름 실용적인 제안이기는 하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가공식품에 적당히 재료를 더해주면 가성비가 뛰어난 한 끼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의 실제를 들여다보면 뭔가 간접광고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고의 셰프들이 싸구려 재료에 매달려 퀴즈풀이 하는 모습도 뭔가 어정쩡하다.
나의 선택은 . 정말 1인 가구가 요리해볼 만한 과제들이 알차게 제안된다. 광장시장 고기완자전, 나도 참 좋아하는데요. 막상 보면 기름 범벅이어서 고개를 내젓곤 했다. 하지만 이젠 집에서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얻었다. 생고등어로 만드는 찌개도 항상 궁금했던 거다. 고등어 단면을 넓게 잘라야 맛이 잘 밴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도 가장 신뢰하는 정통파가 따로 있긴 하다. EBS . 얄팍한 멋 대신 진짜 맛을 보여준다. 이명석 대중문화비평가
tvN 제공
요리 뒤에 숨은 노동
(tvN)는 희한한 요리 프로그램이다. 요리는 주로 멋지고 즐거운 일이며 때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라는 걸 보여주기보다 실은 그것이 얼마나 귀찮고 고된 일인지를 강조하는, 그래서 어쩌면 반요리 프로그램으로까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흔히 요리 달인들의 내공을 보여줄 최적의 장소로 등장하는 자연환경이 에서는 신선한 식자재의 산지이자 입맛을 돋우는 힐링 공간으로 묘사되기보다는, 하나부터 열까지 자급자족해야 하는 고달픈 요리 노동의 현장으로 나온다. 인스턴트 음식과 인공조미료 예찬자인 이서진은 요리하는 내내 투덜거리고, 카메라는 요리하고 먹는 과정의 볼거리보다 요리를 준비하고 식사 뒤처리하는 과정의 수고를 더 많이 비춘다.
그런데도 다시 한번 희한하다. 를 보면 이상하게도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그동안 다른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는 아무리 간편하고 창의적인 레시피를 내세워도 요리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저 음식 맛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는 다르다. 이 프로그램은 맛있는 음식보다 요리 뒤에 숨은 노동의 고단함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오히려 그 노동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그래서 보다보면 그 고된 노동을 평생 반복해온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그를 위해서 정성스러운 요리를 하고 싶어진다.김선영 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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