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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노홍철 빈자리 메울 예능 인재는?

등록 2014-11-19 06:24 수정 2020-05-02 19:27
‘무모한 도전’의 초심이 필요해!

1년 전이라면 아마 조세호를 강력히 밀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그가 양배추였던 시절부터 그 싹수의 파릇함을 주장해왔는데, ‘타짱’의 불길이 너무 거셌는지 양배추찜이 되어 사라진 게 무척 안타까웠다. 다행히 다시 자신의 본명을 내걸고 꾸역꾸역 올라왔고, 지난 연말에는 의 ‘쓸친소’ 특집에까지 등장했다. 당시에는 이런저런 밉상짓을 했는데, 그게 기존 멤버들의 신경을 자극하며 색다른 웃음을 만들어냈던 기억이 난다. 다만 요즘 너무 대세가 돼버린 게 오히려 장애 요인이 되는 것 같다.

전진은 어떨까 싶기도 하지만, 을 부활시켜 거기에서 활약해주기를 기대한다. 데프콘도 나쁘지 않지만 이미 너무 가족 같아서 새로 충원하는 의미가 크지 않다. 현재 은 연이은 실수로 인해 큰 시련의 때를 겪고 있는데, 그만큼 ‘무모한 도전’의 초심을 불러일으킬 존재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강력하게 내미는 카드는 최종훈이다. 이나 에서 개고생의 아이콘으로 맹활약했는데, 요즘 같은 때 투입돼 멤버들의 럭셔리해진 정신 상태를 초기화하는 역할을 하면 어떨까 싶다. 다만 그도 큰 결격 사유가 있다. 역시 음주운전 사건으로 한때 방송을 쉬었다는 사실. 당시 사정에 시청자는 측은지심을 보이긴 했어도, 동일 전과라는 게 많이 걸린다. 그래도 그냥 버리긴 아깝다. 나의 아이디어는 그를 ‘무모한 도전 초기화’ 프로젝트의 교관으로 임명하는 거다. 일단 혹한기 3개월 동안 독하게 멤버들을 굴리는 역할로 등장시켜보면 어떨까? 이명석 대중문화비평가

MBC화면 갈무리

MBC화면 갈무리

무너진 ‘6인 체제’의 안정감

과 ‘6’이라는 숫자 사이는 긴밀하다. 시청자가 ‘제7의 멤버’를 자처할 수 있는 것도 ‘6인 체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6’은 특유의 무정형 포맷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숫자다. 3명씩 양 팀으로 갈라 게임을 할 수도, 2명씩 짝지어 느슨한 로드무비를 찍을 수도 있고, 최후의 1인을 뽑는 서바이벌 미션이나 모두 한 팀을 이룬 공동 미션일 때도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던 절묘한 균형의 수.

입대한 하하의 공백을 메웠던 전진보다 7인 체제하의 길이 유독 불협화음이 잦았던 것이나, 을 비롯한 이후 많은 리얼 예능들이 ‘6인 체제’로 진행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홍철의 하차가 충격적인 건 그가 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유지만, 바로 ‘6인 체제’의 안정감이 무너진 데서 오는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것은 달리 보면, 새로운 고정 멤버를 뽑는 일이 당장 꼭 필요한 것만은 아니라는 뜻도 된다. 즉 제작진, 출연진, 팬들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새 멤버 영입보다 ‘6인 체제’를 유지할 대안에 집중하는 게 더 좋다는 이야기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이 늘 해오던 것처럼 게스트를 활용할 수도 있고, 객원 멤버나 인턴제도 등도 한 방법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무도 라인’이라고 불리는 익숙한 인물들이 자주 등장했다면, 이 기회에 새 얼굴 발굴에 힘쓰는 것이 어떨까. 누가 들어오든 팬들은 언제까지나 ‘제7의 멤버’로 함께할 자세가 되어 있다.김선영 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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