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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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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달콤함

우유푸딩
등록 2014-07-11 16:35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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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입맛은 없지만 뭔가 자꾸 먹게 되는 계절! 다른 계절보다 메뉴 선택이 어려운 것 같다. 나는 자취생이라 어렵고 까다로운 요리보다는 쉽고 간단한 요리를 좋아한다.

내가 추천하는 여름 요리는 라는 만화책에 등장한 요리 중에 여름휴가를 맞이한 주인공이 집안 대청소를 끝내고 식사 뒤 먹는 시원한 우유푸딩이다. 만화책에는 후루룩 마실 수 있는 푸딩이 나오지만, 나는 숟가락으로 퍼 먹는 걸 좋아해서 한천가루를 더 넣어서 만든다.

흔히 양갱 만들 때 쓰는 한천가루를 이용해 만든 뒤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다음, 흑설탕으로 만든 시럽을 뿌려서 먹는 디저트다. 더운 여름,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 혼자 먹어도 좋고, 여럿이 함께 나눠먹어도 좋은 달콤하고 시원한 우유푸딩을 만들어보자. 가득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더울 때마다 꺼내 시원하게 먹으면 딱 좋다.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설탕시럽을 만든다. 필요한 재료는 물 100㎖, 흑설탕 80g, 꿀 2숟갈이다. 냄비에 물과 흑설탕을 넣은 뒤 끓기 시작하면 꿀을 넣고 마저 끓인다. 물과 당분의 비율은 1:1 정도로 한다. 완성한 설탕시럽은 한 김 식힌 뒤 냉장고에 넣어 차게 보관한다. 다음은 우유푸딩. 냄비에 우유 400㎖, 한천가루 1숟갈을 넣고 잘 저으며 약불로 끓인다. 강한 불로 끓이면 우유거품이 끓어넘친다. 탱글탱글한 푸딩 식감이 아니라 후루룩 마시고 싶다면 한천가루를 1/2숟갈만 넣으면 된다. 가장자리가 끓기 시작하면 백설탕 4숟가락을 넣어 잘 녹도록 저으며 끓인다. 설탕이 다 녹으면 용기에 부어 한 김 식힌 뒤 역시 냉장고에 넣는다. 우유푸딩이 차가워지면, 미리 만든 설탕시럽을 뿌려 함께 먹는다. 우유푸딩 맛이 그려지는가? 부드러운 달콤함으로 더위를 기분 좋게 날려준다.

이상희 저자, 블로그 ‘자취왕 꿀키의 꿀맛나는 자취일기’ 운영여름의 맛, 다른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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