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빛나 제공
세계적으로 도시 재생 담론이 제작에서 쓰일 법한 용어들과 짝을 이루게 된 지도 꽤 되었다. DIY 시티, 핸드메이드 시티처럼. 그 출발점에는 지역의 자원을 지역에서 생산하고 순환해보자는 의미가 일차적으로 자리잡고 있고, 지역의 문제를 지역에서 해결하자는 ‘자치’의 의미 역시 포함돼 있을 것이다. 도시 자체를 수선(repair)하자는 ‘변화’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제작의 시장 모델이라 할 제조업과 연결되는 흐름도 뚜렷한데 그 흐름은 퇴락해(?)가는 제조업 공간의 재생, 크게는 한 도시의 재생과도 연결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산업의 쇠락 이후 도시 파산까지 경험한 미국 디트로이트에 들어선 개인 제조 작업장 ‘테크숍’(Techshop)은 ‘메이드 인 차이나’에 빼앗긴 국내 제조업 시장을 다시 ‘메이드 인 USA’로 돌리기 위한 전위적 공간이라는 시선도 있다. 하긴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제조업의 부흥을 역설하고 중국으로 진출한 기업의 귀환이 늘어났다는 뉴스를 보면 이건 단순히 하나의 시선을 넘어 국가 경쟁력 차원으로까지 연결되는 현실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듯하다.
어쨌든 이런 흐름은 엇비슷하게 일어나고 있으니 일본 정부는 스러져가는 제조업을 재무장할 장인적 ‘신모노츠쿠리’(新ものづくリ·새로운 물건 만들기) 정신을 강조하고, 독일에서는 ‘인더스트리 4.0’이란 표현을 통해 제조업의 강화를 외치고 있다. 이렇게 도시의 생산 시스템인 제조업에 대한 혁신과 재배치가 활발하고 이 흐름은 테크숍에서 보듯 개인 제작자들과도 가깝게 연결되고 있다. 한국 역시 행정적으로 일자리, 유효 공간 재생의 방법으로 구현되고 있는데 이는 혁신이 ‘사회적’ 프로그램으로 다루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을 지켜보다 최근 ‘메이드 인 이노베이션?’이란 제목으로 작은 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되었다. 도시 재생과 노동, 제조업을 연결하는 이 기획은, 개인 제작자들이 이러한 변화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마련한 자리다. 그놈의 ‘혁신’에 대해 질문해야 내가 어떤 시대적 기류에 휩쓸리며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라는 생각과 함께.
구로공단(현재는 구로디지털단지)의 생성과 노동환경, 도시 구조의 변화를 ‘워킹투어’와 함께 충실히 기록하고 있는 ‘락희럭키 구로공단’이란 연구자 그룹은 이러한 질문에 응답할 만한 훌륭한 연구를 이루어놓고 있었다. 이 작은 세미나에서 참여자들은 흥미롭게도 구로공단을 통해 그들 부모 세대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냈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읽어내는 듯 보였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분배와 통합이 고려되지 않은 혁신이란 것은 또 다른 수직 성장은 아닐까라는 질문에 공감을 보이며 끄덕끄덕. 물론 그날도 우리의 마무리는 온갖 잡다한 국적의 맥주와 함께 끝났다는 것이 초큼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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