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희정 지음, 아카이브(070-7842-9423) 펴냄, 1만4천원
한 작업장에서 일하던 이들이 비슷한 때에 백혈병과 림프종에 걸렸다. 특정 공정, 특정 라인에서 유달리 질병자가 많이 나왔다. 삼성전자·반도체에서 일하다 불치병에 걸려 투병 중인 이가 일곱, 생을 달리한 이가 넷이다. 이들은 회사로부터 ‘버려졌다’. 삼성은 협박과 회유를 반복하며 산재 인정을 거부한다. 버려진 이들의 생과 사를 기록했다.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현우·김희진 옮김, 자음과모음(02-324-2347) 펴냄, 1만9천원
철학자 지젝은 9·11이 자본주의의 한계를 드러내는 자기파괴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이었다고 주장한다. ‘9·11 테러’라는 사건 너머 직시해야 할 미국 패권주의의 폐해를 지적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평소 지젝의 철학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연구해온 인터넷 서평꾼 ‘로쟈’ 이현우(한림대 연구교수)가 지젝이 자주 쓰는 복잡한 용어들을 최대한 한국어에 맞게 번역했다.
농촌에서 온 편지
농민 101명 지음, 한국농정(02-2679-3694) 펴냄, 1만8천원
개방농정으로 한국의 농촌은 점점 황폐해지고 있다. 농사를 전업으로 삼은 농민들이 101통의 편지를 통해 적나라하게 농촌 현실을 고발했다. 농업의 근간을 잃고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머리글을 쓴 김용택 시인은 너무나 절절하고, 열받고, 억울하고, 울화가 치밀어 끝까지 읽기가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농촌·농민·농사를 관리하는 이 나라 모든 공무원들은 이 글을 꼭 읽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글로벌 슬럼프
데이비드 맥낼리 지음, 강수돌·김낙중 옮김, 그린비(02-707-2717) 펴냄, 1만7천원
세계적 경기침체의 위기는 일시적인 걸까. 캐나다의 정치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위기는 이제 시작되었으며 결코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고 말한다. 저자는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한 금융 부문의 철저한 몰락과 구제금융이라는 미봉책이 가진 한계, 그리고 가공자본까지 끌어들이는 신자유주의식 투기가 이토록 파국적 결과를 몰고 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의 ‘글로벌 슬럼프’를 “세계경제사에서 질적인 구조 변화를 가져오는 한 국면”으로 삼으려면 전 지구적 전망을 공유한 저항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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