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될 줄 미리 알았더라면
드라마 PD인 윤석호 감독은 ‘스타 제조기’로 유명하다. 시트콤으로 얼굴을 알리는 바람에 코믹 이미지가 강한 송혜교를 청순가련형 시한부 역에 과감히 기용해 대박을 터뜨렸다. 원빈도 그의 를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고, 손예진도 를 통해 스타로 등극했다. 박성수 감독 역시 를 통해 김하늘을 발굴하고 를 통해 이나영과 양동근을 ‘배우’로 키워냈다. 이렇듯 스타들을 키워내고 발굴하는 PD가 있는가 하면, 제 발로 찾아오는 스타를 알아보지 못하고 ‘뻥’ 차버리는 PD도 있다.
예능 PD K씨는 자신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한 송혜교를 거절한 걸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로 이름을 알린 송혜교가 당시 가요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던 K씨를 찾아와 MC 오디션을 본 것. K씨는 바로 송혜교를 낙방시켰고 얼마 가지 않아 송혜교는 로 대박이 났다. K씨의 실수는 이걸로 끝나지 않았다. 이후 여러 연예인들이 출연해 신변잡기를 털어놓는 예능 프로를 맡고 있던 K씨. 그의 프로에 으로 얼굴을 알린 현빈이 출연했다. 하지만 K씨는 녹화 시간 2시간 내내 현빈에게 이렇다 할 카메라 한 번 비춰주지 않고 말 한마디 시키지 않는 결례를 범하고 말았다. 그저 그런 신인배우로 본 것이었다. 1년 뒤 으로 스타가 된 현빈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예능 프로에 출연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제가 옛날에 한 번 나간 적이 있는데요. 그때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요”라고. 이 인터뷰를 본 K씨는 행여 방송사에서 현빈을 만날까 도망다닌다고 말한다.
‘될 성싶은 스타’를 알아보지 못하는 PD는 비단 K씨뿐만은 아닌 듯하다. 영화배우 조인성은 을 찍으면서 ‘연기를 못한다’는 이유로 PD에게 무지하게 혼난 것으로 알려졌다. 직후 를 통해 언제 연기력 논란이 있었느냐는 듯 대스타로 부상했는데 말이다.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스타 J는 신인 시절 연기를 못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때린 PD J씨에 대해 아직도 분을 못 풀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타들은 대개 이런 사연들을 숨기게 마련이고, 또 스타를 알아보지 못한 PD들도 이런 과거를 숨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 시대 최고의 ‘폼생폼사’ 이병헌은 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KBS 14기 공채로 뽑힌 60명이 연수에 들어갔는데 본부장, PD님들이 ‘넌 가까스로 붙었다. 1호로 잘릴 테니 조심해라’면서 나만 면박을 줬다. …이 첫 작품인데 감독님이 사람들 앞에 나를 세워놓고 ‘넌 이게 데뷔작이자 은퇴작이야. 끝나면 방송사 근처 얼씬거리지 마라. 대체 왜 연기자가 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건 하나도 안 힘들었는데 욕먹는 것이 고됐다. 그게 너무 싫고 무서워 촬영장 나가는 것이 가위눌릴 정도였다.”
지금도 방송사 어딘가에선 예비 스타들이 PD들에게 구박을 당하고 있진 않을까. 또 어느 술집에선 PD들이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며 가슴을 치고 있진 않을까.
착신아리 블로거·mad4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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